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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노조, 다른 노조 기금 상대로 부동산 '세일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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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노조, 다른 노조 기금 상대로 부동산 '세일즈' 논란

"타임오프 대비해 모은 돈으로 땅 사라고?"

부채가 118조 원에 육박하는 등 위기에 놓인 토지주택공사(LH)가 비상경영을 선포한 가운데 주택공사노동조합이 다른 노동조합을 상대로 부동산 투자설명회를 열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LH는 지난 16일 노사가 함께 모여 결의대회를 열고 미매각 자산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비상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LH 노조는 여기에 더해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회관에서 부동산 투자 설명회를 열겠다고 나선 것. 노조가 "내 집 마련과 수익성을 한번에! 부동산 투자설명회에 동지를 초대합니다"라는 제목으로 낸 광고를 보면 노조기금 수익성 제고를 위한 투자 전략을 설명하겠다는 문구가 들어가 있다.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제도 시행 등을 대비해 노조가 모은 기금을 부동산 투자에 활용하라는 얘기다.
▲ LH 주택공사 노조가 낸 투자 설명회 광고

LH의 경영 상황이 심각한 수준이라지만 회사의 경영상황을 감시해야 할 노동조합이, 그것도 다른 노조의 기금을 상대로 '세일즈'에 나서는 게 정당하냐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이에 대해 LH노조 관계자는 "현재 회사가 처한 어려움을 돌파할 수 있는 길은 보유한 토지를 파는 방법밖에 없고, 여기에 노사가 따로일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사측이 접근하기 어려운 노동조합에는 우리 노조가 나서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투자 설명회에서 LH에 대한 소개와 함께 현재 부채에 허덕이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밝히는 시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LH 노조 관계자는 "외부에서 LH의 문제를 '방만 경영'의 탓으로만 보는 경향이 강하다"며 "지난 정부 당시 시행됐던 각종 개발 사업에 실제로 돈이 투입되면서 부채가 증가하게 된 과정 등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노조가 기금을 투자해도 토지환매제가 있어 도중에 토지를 되팔면 계약금과 중도금에 이자를 붙여서 되돌려준다"며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노총 강충호 대변인은 "투자 설명회가 열리는 5층 연회장은 노총이 관리하는 공간이 아니고 투자 설명회 역시 단위 노조에서 독자적으로 추진한 것"이라며 노총과는 관련이 없는 행사라고 밝혔다.

한편, LH는 비상경영 상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직원 성과급으로 1063억 원을 책정해 940억 원을 상반기에 지급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재정상황이 부실함에도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평가에서 재무건전성 비중이 3%에 불과해 A등급을 받아 440%의 성과급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LH는 초과 이익금이 아니라 사전에 급여에서 떼어낸 성과급 재원을 평가 결과에 따라 지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하루 100억 원에 달하는 이자 부담에 허덕이는 LH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는 점을 감안하면 노사 모두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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