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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부자 "사재 1조원 기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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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부자 "사재 1조원 기부" 발표

권오승 공정위장 "전근대적이며 국민 무시하는 행위" 질타

비자금 의혹 등으로 검찰 소환 초읽기에 들어간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부자가 사재에서 1조 원 상당의 주식을 사회환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전갑 현대기아차그룹 부회장은 19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현대차그룹 임직원 명의로 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사과문을 통해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시가 1조 원 상당의 글로비스 주식을 사회복지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영권 편법승계 논란 빚은 글로비스 지분 전량 출연**

정 회장 부자가 내놓을 글로비스 주식 규모는 정몽구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1054만6000주(28.1%)와 아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지분 1195만4000주(31.9%) 등 글로비스 전체 지분의 60%에 달한다.

이 부회장은 사재출연 결정 배경에 대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윤리적 의무를 다하기 위하여 그동안 경영권 승계 관련 의혹이 제기되었던 개인 보유 글로비스 주식 전량을 조건 없이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또 "현재 진행 중인 현대차 관련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수사결과도 겸허히 받아들이는 한편, 이에 따른 책임도 감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기아차그룹은 또 사외이사와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윤리위원회를 설치해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비윤리적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는 한편,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 기능을 실질적으로 강화해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높이도록 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특히 기획총괄본부 조직을 대폭 축소재편하고, 계열사별로 자율경영 체제를 구축해 계열사 대표가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독립경영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비자금 의혹과 경영권 편법 승계 의혹으로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를 받고 있는 와중에 현대기아차가 이처럼 대국민 사과와 함께 사재출연 등의 대책을 발표한 것에 대한 여론은 그리 곱지 못하다.

***권오승 공정위장 "문제 해결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방식"**

특히 이날 취임 후 첫 정례 브리핑을 가진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은 브리핑 도중 정몽구 회장 부자의 1조 원 사재 출연 소식을 접하자 "이런 식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말하며 당혹감을 감추지 않았다.

권 위원장은 "돈을 내서 여론을 무마하는 것은 전근대적 해결방법"이라면서 "잘못된 것은 고치고 안 하겠다고 해야 하는 것이지, 이런 행위는 국민들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다음은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의 전문이다.

현대차 그룹을 아껴주시는 국민 여러분, 고객 여러분 죄송합니다. 모범을 보여야 할 저희 회사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하여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저희 현대차 그룹은 온 국민의 사랑과 성원으로 성장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부끄러움과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 없습니다.

특히 현대차 그룹 정몽구 회장은 한국 자동차산업의 중흥을 위해 이제껏 기업경영에만 전념하여 앞만 보고 달려왔으나, 사회적 기대와 국민 여러분의 뜻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하여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저희 현대차 그룹 임직원 일동은 이번 사건을 자기성찰과 반성의 계기로 삼아 투명하고 윤리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우선 사외이사와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윤리위원회를 설치하여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비윤리적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겠습니다. 또한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 기능의 실질적인 강화를 통해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기획총괄본부 조직을 대폭 축소재편하겠으며 계열사별로 자율경영 체제를 구축하여 계열사 대표가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독립경영이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윤리적 의무를 다하기 위하여 그동안 경영권 승계 관련 의혹이 제기되었던 개인 보유 글로비스 주식 전량을 조건없이 사회에 환원하겠습니다.

정몽구 회장의 보유주식 10,546,000주(28.1%)와 정의선 사장의 보유주식 11,954,000주(31.9%)를 합한 22,500,500주(60%), 약 1조 원 상당의 주식을 소외계층을 지원하고 불우이웃을 돕는 사회복지재단에 기부하겠습니다.

앞으로 글로비스는 깨끗하고 건전한 기업으로 거듭나서 공정한 거래를 준수하고 경쟁력 있는 자동차 물류기업으로 계속 성장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국내 일자리 창출과 투자를 확대하고 중소기업 및 협력사 지원 방안을 마련하여 지속적으로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현대차 그룹은 현재 진행 중인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하겠으며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검찰의 수사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그에 따른 책임도 감수하겠습니다.

이제 저희 현대차 그룹 임직원 일동은 국민 여러분의 질타를 겸허히 받아들여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의무를 다하며 투명하고 선진적인 경영체제를 갖추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재도약할 것을 국민과 사회 앞에 약속드립니다.

다시한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리며 이해와 용서를 구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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