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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현대차 부사장 2명 전격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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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현대차 부사장 2명 전격 체포

'최측근'과 '재무통'…그룹본사 임원 체포는 처음

현대차그룹 비자금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13일 김승년 부사장(50, 구매총괄본부장)과 이정대 부사장(51, 재경본부장) 등 2명의 부사장을 전격 체포했다.

이들은 이미 구속된 이주은 글로비스 사장과 달리 본사 임원이라는 점에서 검찰의 수사가 정몽구 회장의 주변까지 다가갔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김 부사장과 김 본부장은 현대차 그룹 차원에서 비자금을 조성하는 데 관여한 혐의가 포착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다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을 조사한 뒤 혐의가 입증되면 14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번 현대차 수사와 관련해 검찰은 3건의 구속영장을 청구해 모두 집행한 바 있다.

김 본부장은 지난 1990년부터 2005년까지 정몽구 회장의 비서를 지내는 등 정 회장의 '최측근' 인사였던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고, 이 부사장은 채양기 기획총괄본부장(사장)과 함께 현대차그룹의 안살림을 맡고 있는 대표적인 '재무통'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비자금 조성과 집행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이번 검찰의 수사에 대비한 대책회의를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이들을 체포함으로써 비자금 단서 조사를 진전시킬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정 회장 및 현대차에 대해 상당한 압박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이번 두 부사장의 체포는 현대차 수사에 대한 검찰의 자신감을 내비친다. 검찰은 정몽구 회장의 '해외출장'을 허용하면서도 핵심 임원들을 체포한 것이다. 검찰이 이미 압수수색을 통한 자료 확보 등으로 범죄혐의를 입증하기에 충분한 단서를 포착했음을 추측하게 하는 태도다.

검찰은 이번 주까지 자료 조사를 마치고 다음 주부터 비자금 사용처에 대한 수사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지금까지 현대차 수사와 관련해 구속된 인물은 김재록 씨와 김동훈 씨 등 '로비스트'로 분류되는 회사외곽 인물과 이주은 글로비스 사장, 그리고 이번에 체포된 두 명의 부사장이다. 이들을 상대로 비자금 사용처에 대한 강도 높은 추궁이 이뤄질 전망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기도 하다. 지금까지의 재벌 수사가 대부분 '2인자'를 처벌하는 데 그쳤기 때문에 이번 현대차 수사도 계열사 사장이나 본사 부사장 급의 '희생양'을 처벌하는 선에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정몽구 회장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의 수위는 정 회장이 중국 출장에서 돌아오는 19일부터 그가 다시 미국으로 출국하는 날로 예상되는 25일 전후까지 1주일 사이에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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