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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석 학생 '단식투쟁', 마침내 세상 바꾸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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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석 학생 '단식투쟁', 마침내 세상 바꾸기 시작

서울시교육청, "종교자유 신장방안 적극 추진하겠다"

"학내에서 종교 자유를 달라"며 1백일간 '1인 시위', 43일째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대광고 강의석 학생의 싸움이 하나씩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마침내 서울시교육청이 학생들에게 종교 자유를 신장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화답한 것이다. 한 어린 학생의 외로운 투쟁이 마침내 세상을 바꾸기 시작한 것이다.

***서울시교육청, "종교자유 신장 신경쓰겠다"**

그동안 이른바 '강의석 사태'에 침묵해온 서울시교육청은 22일 마침내 "종교학교가 내년부터 연간 교육 계획을 제출할 때 정규 과목 이외 종교 활동 계획을 첨부하되 학교와 다른 종교를 가진 학생들을 위한 대체 활동 방안을 명시하도록 지침을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그 동안 교과 활동 이외의 종교 활동에 대해서 교육 계획서에 명시하라고 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앞으로는 반드시 명시토록 하고 장학 지도를 통해 제대로 운영하고 있는지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방안이 확정되면 서울의 종교학교들은 2005학년도부터 연간 교육 계획을 제출할 때, 학교와 다른 종교를 갖거나 종교를 갖지 않은 학생들을 위한 대체 활동 방안을 포함한 '정규 과목 외 종교 활동 계획'을 함께 내야 한다. 시교육청은 대체 활동으로 자율학습이나 학생상담 등을 예로 제시했으며, 수련회를 가지 않는 학생들을 위한 활동 계획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시교육청은 또 1년에 다섯 차례 실시되는 장학지도를 통해 종교 과목 편성 및 운용 실태를 중점 점검하고 종교 관련 민원이 제기된 학교에는 장학사를 파견하는 등, '종교과목 복수 개설'과 '종교활동 선택권'을 강조하는 교육부 지침을 적극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8월에 일반 배정 종교학교 28곳에 대한 지도ㆍ점검을 마친 데 이어 10월 초 대순진리교 계열 3곳을 제외한 61개 종교학교 전체에 대한 특별 지도ㆍ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목숨 건 단식에도 대광고는 미적미적..."**

이런 시교육청의 방침은 지난 6월16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면서 시작된 강의석 학생의 1백일간의 투쟁에 화답한 것이어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강 학생은 지난 1백일간 제적-인권위 진정-복학-단식 등 온몸을 던져가며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싸웠다. 특히 그는 법원의 복학 결정에도 불구하고 그후에도 계속해 43일째 목숨을 건 단식을 벌여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강 학생은 오랜 단식으로 휠체어를 타고 등ㆍ하교를 하고 있으며, 이틀 전에는 목욕탕에서 쓰러지기도 했다.

강 학생의 목숨을 건 단식에 시교육청뿐만 아니라 강 학생의 학교인 대광고도 변할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대광고가 속한 한국기독교학교연합회는 2004년 1월로 예정된 교사 연수에 '종교 교육' 문제를 주요 의제로 논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전히 예배 참여에 대한 완전 자유 부여 문제는 시간을 두고 검토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전교조는 22일 성명을 내고 "종교적 신념이 아무리 소중하다고 해도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적 권리나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앞설 수 없다"며 "학교측은 감정적 대응으로 일관하지 말고 전향적인 조치를 하루 빨리 서둘러줄 것을 간곡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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