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품수수 혐의가 드러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후임으로 또다시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이 선임돼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자 오거돈 부산시장이 이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오거돈 시장은 19일 오전 부산시청 내부 게시판에 입장문을 올려 "참 깊이 고민했다. 누가 경제부시장이 되고 누가 행정안전부로 가고 누가 기획조정실장으로 오고 인사 시기가 되면 많은 말들이 사전에 퍼진다"며 "공무원 모두의 간절함을 알기에 인사는 언제나 두려운 일이다"고 글을 게시했다.
그는 "40년 동안 여러분과 함께 생활을 해오며 세상 사람들이 공무원 생활의 안정성을 마냥 부러워할 때 그 안정 속에 존재하는 끊임없는 고단함을 제가 어떻게 모르겠나"라며 "그 과정에서 한 단계 한 단계 스스로를 인정받는 진급의 의미와 그 간절함을 제가 어떻게 모르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시 공무원분들을 불신한다는 것은 억울한 평가다. 여러분 없이 어떻게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겠나"며 "원하는 사람은 다수이고 기회는 소수에게 주어지기 때문에 어떤 인사도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고 그래서 인사는 개별 결과보다 원칙과 방향을 우선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시장 두 분이 중앙부처에서 왔고 아시다시피 변성완 행정부시장은 이미 2년간 부산에서 기획관리실장을 했지만 어쨌든 중앙부처 소속이다"며 "기획조정실장도 행정안전부에서 한 분이 내려오게 될 가능성도 있고 아직 최종 결정이 되지 않아 여러 상황이 열려있기는 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적합한 때가 있다. 직접 당사자들과도 여러 차례 의논을 했다. 아직은 중앙정부나 여야 정치권 등과의 협조가 중요한 시기다"며 "그렇지만 중앙과의 인사교류는 우리의 생각과 같지 않다. 아무리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제안을 하더라도 중앙정부의 사정에 따라 계획을 변경해야 하는 상황도 오고 그런 여러 사정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또한 "결과적으로 현재의 과제와 조건을 반영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인사다. 여러분들이 그들의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여러분의 것으로 만들기 바란다"며 "충분히 도움받고 충분히 활용하기를 바란다. 그 과정이 부산시가 조금씩 업그레이드 되는 과정이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오거돈 시장은 "다른 비판들은 그나마 굳은살들이 좀 생겼지만 공무원들의 마음이 떠나고 있다는 외부의 지적, 내부에서도 느껴지는 서운함들은 언제나 가장 아픈 상처를 낸다"며 "여러분들에 대한 표현은 제대로 하지 못하지만 마음은 언제나 믿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는 오는 20일 발표하는 정기 인사에서 신임 경제부시장에 박성훈 민주당 전문위원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오거돈 시장은 적합한 인사를 물색하던 중 부산시 2020년 국비확보과정에서 성과를 올리는 데 역할을 해 온 박성훈 전문위원에게 직접 경제부시장 직을 제안했다는게 후문이다.
다만 유재수 전 부시장에 이어 신임 부시장도 민주당 전문 위원을 임명한 것을 두고는 과연 정상적인 인사 과정 절차가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박성훈 전문위원도 공직생활 대부분을 중앙 부처에서 했기 때문에 정부 부처와의 관계는 원활할지 모르지만 상대적으로 부산 시정에 어두울 수밖에 없다는 이유 등으로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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