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 자연 생태계 보호를 이유로 대구와 부산을 잇는 경부고속철도 천성산ㆍ금정산 노선 반대 운동을 주도해온 지율 스님이 경찰에 체포됐다.
***지율스님, 천성산 농성장에서 체포돼**
경남 양산경찰서는 11일 오후 4시50분경 양산시 동면 개곡리 천성산 경부고속철도 13-4공구 공사현장에서 고속철도 천성산 관통 반대 운동을 벌여온 지율 스님(47)을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했다.
지율 스님은 지난 3월20일경부터 지금까지 고속철도 공사 현장에서 환경단체 회원과 함께 굴삭기 등의 건설장비에 올라 앉아 이동을 막으면서 공사를 막아 왔다. 경찰은 공사 방해 혐의를 적용해, 혐의사실에 대한 사실여부를 조사한 뒤 검찰과 협의 구속영장 신청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경찰이 지율스님에 대해 발부된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환경단체 회원들과 물리적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2차례 40여일 단식으로 고속철도 반대해**
지율 스님은 '천성산 고속철도 관통 저지 전국 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로 각각 38일과 45일에 이르는 목숨을 건 두 차례에 걸친 단식과, 부산역에서 천성산 정상까지 삼보일배 등을 통해 반대 운동을 벌여왔다.
노무현 대통령은 2003년 2월 38일간의 1차 단식 때 문재인 수석을 보내 노선 재검토를 약속했으나 2003년 9월19일 공사 강행을 결정했다. 이에 지율 스님은 다시 2차 단식을 시작했으나 11월17일 17만여명의 시민들의 서명을 계기로 45일만에 단식을 중단했다.
최근에는 천성산 도롱뇽을 소송인으로 공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법원으로부터 기각당한 뒤, 항소한 후 공사 현장에서 농성을 벌였다. 지율 스님은 고속철도 시공사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공사방해 혐의로 고소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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