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2주째 40%대 중반으로 나타났다. '조국 사태'의 여파로 분석된 9~10월의 지지율 하락 국면이 끝난 모양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8일 공개한 이 기관의 11월 1주 정례 조사 결과를 보면, 문 대통령이 대통령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45%,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47%로 나타났다.
긍정 평가율은 전주 대비 1%포인트 상승, 부정률은 전주와 변함이 없었다. 수도권과 충청권은 전국 추세와 큰 차이가 없었고, 영남권에서는 부정 평가가 과반(TK 긍정 27% 대 부정 68%, PK 35% 대 55%)이었던 반면 호남권에서는 긍정 평가가 압도적(81% 대 16%)이었다.
연령별로는 40대 이하에서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과반을 회복(20대 51%, 30대 56%, 40대 53%)했고 부정 평가율은 40% 밑으로 떨어졌으나, 5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여전히 부정 응답이 과반(50대 42% 대 54%, 60대 30% 대 61%)을 점했다.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올해 들어 대체로 긍·부정률이 모두 40% 중반을 유지했으나, 9월 3주에 긍정 40%-부정 53%로 부정적 여론이 크게 치솟았고 10월 4주까지 긍정률이 39~43%, 부정률은 50~53% 사이를 오가는 상황이 두 달간 이어져 왔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41%, 자유한국당 23%, 정의당 7%, 바른미래당 5%, 우리공화당 1%, 민주평화당 0.4% 순으로 지난주 조사와 큰 변동이 없었다.
'총선 비례대표 선거에서 어느 당에 투표하겠느냐'를 묻는 월례 조사 결과는 민주당 41%, 한국당 25%, 정의당 9%, 바른미래당 7%, 우리공화당 1%, 민주평화당 0.4%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조사 대비 민주당은 6%포인트 상승, 한국당은 4%포인트 하락했다. 정의당은 3%포인트 하락, 바른미래당은 1%포인트 상승했다.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 29%, 황교안 한국당 대표 12%,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각 6%, 조국 전 법무장관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5%라는 결과가 나왔다. 박원순 서울시장,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각기 4%를 차지했다.
지난달 조사와 비교하면 이 총리는 7%포인트 상승했고, 황 대표는 5%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황 대표는 한국당 지지층에서의 선호도가 지난달 57%에서 이번 달 43%로 바뀌는 등 자당 지지층에서도 평가가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여당 지지층에서는 이낙연(50%), 조국(10%), 이재명(9%), 박원순(8%) 등 인물이 상위권을 차지했고, 한국당 지지층에서는 황교안(43%), 오세훈(10%), 안철수·홍준표(8%) 등이 높게 나왔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 선호도가 높았던 인물은 이낙연(14%), 오세훈(7%), 안철수·황교안(5%) 등으로, 전체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이재명 지사, 조국 전 장관 등 비교적 정파색이 뚜렷한 인물들이 빠졌다.
갤럽이 자체 시행한 이번 조사는 지난 5~7일 유·무선전화 무작위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면접 방식으로 시행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5%였다. 상세 설문지 문항과 통계보정 기법 등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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