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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산 지키기', 대안학교 설립으로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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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산 지키기', 대안학교 설립으로 결실

도시형 대안학교 '성미산학교' 9월 개교 예정

마포구 성미산 지키기 운동에 나섰던 주민들이 그 성과를 모아 초ㆍ중ㆍ고 교육과정을 합친 도시형 대안학교를 열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격적인 도시형 대안학교를 표방하고 학생들과 학부모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분당의 '이우학교'에 이은 2번째 시도다.

***'성미산 학교' 9월 개교 예정**

지난 10월 서울시의 배수지 공사 중단 결정으로 2년여의 성미산 지키기 운동을 승리로 이끈 마포구 주민들이 지역 공동체를 일구기 위한 새로운 시도에 나선다.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성미산학교 설립추진위원회(추진위원장 김상복)'는 오는 9월에 도시형 대안학교 '성미산학교(가칭)'를 개교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성미산학교'는 12년제로 개교 첫 해 1학년에서 9학년까지 70명의 학생을 모집한다. 12년 기간은 기존 학교와 동일하지만, 교육과정은 저학년(초등학교) 5년, 고학년(중학교) 5년, 중등 후기 과정 2년으로 구성돼 차이를 보인다.

'성미산학교'는 체험 중심의 교육을 통해서 교육내용에 있어서도 기존 학교와 다른 시도를 할 예정이다. 저학년 과정에서부터 지식 습득 위주의 교육을 배제하고 표현 활동, 프로젝트 학습, 문화 체험 등을 통해 스스로 터득하는 교육을 시도한다. 고학년 과정에서도 입시 위주의 교육은 최대한 배제하고 대신 학생 개개인 중심의 자기주도 학습이 가능하도록 유도한다.

2년의 중등후기 과정 동안은 그간의 저학년, 고학년 과정을 통해 습득한 지식과 가치관 등에 기반을 두고 아이들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일을 찾을 수 있도록 계획됐다. 이 2년의 과정동안 학생들은 스스로 진로를 준비하고, 학교는 대학 진학 교육이나 현장과의 연계 교육 등을 통해 준비 과정을 도울 예정이다.

***"학교와 지역 공동체 연계된 교육 실시할 것"**

'성미산학교'가 기존 학교와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이는 것은 교육을 학교를 넘어 마을로 확대해 실시한다는 점이다.

'성미산학교'는 도시 지역의 여러 교육 자원과 연계한 네트워크 교육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이런 네트워크 교육은 지역 주민들이 10년 전부터 생활 공동체를 이루고 다양한 대안 공동체 운동을 전개한 것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1994년 공동육아어린이집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한 지역 주민들의 공동체 운동은 2001년 마포두레생협의 설립으로 이어졌다. 조합원 수가 6백 가구에 이르는 마포생협은 활발한 활동을 벌이면서 유기농 반찬 가게인 '동네부엌'과 국내 최초의 조합형 자동차정비업체인 '차병원'을 세웠다. 이번 '성미산학교'를 추진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지역 주민들도 대부분 마포생협 조합원이다. 지난 2년간 벌인 성미산 지키기 운동은 마포생협의 가장 큰 성과이자 마포생협을 지역 공동체 운동의 중심으로 만든 계기이다.

'성미산학교'는 이런 다양한 지역의 시도들과 연계해 지역 주민과 공동 교육, '차병원'과 생협 매장에서 노동 체험, 중등후기 과정의 현장 체험 등을 교육내용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설립추진위원회 교사회 한석주 대표는 19일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공동육아어린이집을 마친 후 기존 학교로 진학한 아이들과 그 학부모들이 공교육의 문제점을 심각하게 느끼면서 '성미산학교'의 필요성이 제기됐다"면서 "여기에 대안 교육을 고민하는 교사들이 함께하면서 본격적으로 학교 설립이 추진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한 대표는 "'성미산학교'에서 지역 공동체와 학교가 연계해 아이들 스스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새로운 교육의 전형을 만들어 보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성미산학교'는 서울과 경기도 등 사는 곳에 관계없이 학년별로 10~16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올해는 1~9학년 과정만 모집한다. 수업료는 월 30만원으로 책정하고 있으며, 정원의 15%는 수업료를 전액 받지 않고 이주 노동자와 탈북자 자녀, 소년소녀 가장으로 채운다.

설립추진위원회는 20일(토)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상수동 홍익대 와우관 2층에서 설립대회 겸 입학설명회를 연다. (02)3141-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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