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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성미산, 주민들이 지켜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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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성미산, 주민들이 지켜내다

서울시 상수도본부, "배수지 공사 잠정 중단"

서울 마포구에 있는 성미산을 주민들이 지켜냈다.

16일 오전 서울 시의회 임시회에서 서울시 상수도 사업본부는 "성미산 정상 부근에 건설중인 성산 배수지 공사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2년 동안 성미산을 지키기 위해 싸워왔던 주민들은 일제히 환영을 표시하면서, 서울시와 마포구가 성미산을 녹지공원으로 복원해 주기를 희망했다.

***서울시 상수도본부, "배수지 당장 필요한 것 아니다"**

서울시 상수도 사업본부는 시의회 임시회에서 성미산 성산 배수지 공사에 대해서 "성산 배수지가 당장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잠정 중단 이유를 밝혔다.

상수도 사업본부 관계자는 "현재 인근 지역의 배수지로도 수돗물 공급에 지장이 없다"면서 "상암동에 들어설 DMC(디지털미디어시티) 건설과 상암동 택지 조성이 완료된 뒤, 수돗물 수요 증가 등을 고려해 공사 재개 여부를 다시 결정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런 서울시의 결정은 DMC가 완공되는 데 4~5년의 시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백지화 방침을 밝힌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 주민들의 반응이다.

서울시는 2001년 7월부터 마포구 일대에 안정적으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2만5천t 규모의 배수지 건설을 시작해 왔으나 주민들이 '마포의 유일한 생태산림 보전'을 주장하며 거세게 반발해 왔다.

***주민들, 설날 아침 산속에서 보내기도**

이런 서울시의 결정은 주민들의 2년간에 걸친 '성미산 지키기 노력의 결실'이어서 더욱 그 의미가 깊다.

성미산은 지난 1993년 공원조성계획이 수립된 후, 매일 1천여명 이상의 주민들이 이용하는 '도심 생태 공원'이다. 또 성미산에는 천연기념물인 소쩍새와 붉은 배새매 2종, 서울시 보호종인 꾀꼬리, 박새, 오색딱다구리 3종, 철새 3종, 텃새 6종 등과 목본식물 33종, 초본식물 60종이 서식하고 있어 그 생태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왔다.

특히 주민들은 성미산이 한강 주변에서 먹이를 구하는 붉은 배새매 등 맹조류에게 서식지를 제공하는 한강에 인접한 유일한 숲으로 보전 가치가 높다고 주장해왔다.

성미산을 지키기 위해서 주민들은 시ㆍ구의회 의원, 구청장, 국회의원, 서울 시장에게 다양한 경로로 압력을 행사하는 한편, 공청회 등을 개최하고 때에 따라서는 직접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2월1일 인근 주민들은 설날 아침을 성미산 산속에서 보내기도 했다. 서울시 상수도 사업본부가 1월29일 오전 성미산 정상 9천여평을 메우고 있던 수목 1천여그루를 2시간 반에 걸쳐 기습적으로 베어냈기 때문이다. 이런 직접 행동은 계속 이어져, 3월13일에는 주민들이 포크레인 위에 올라가 진입을 막는 일도 있었다.

이런 주민들의 노력이 결국 서울시 상수도 사업본부를 설득해 주민들의 공간이 성미산을 지켜낸 것이다. 주민들은 서울시와 마포구가 성미산을 녹지공원으로 만들어 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주민들은 또 한번 '성미산 지키기'에 나설 것을 준비하고 있다.

성미산 3만여평중에서 2만여평을 소유하고 있는 한양대학교 재단 한양학원이 성미산에 아파트 4백20세대를 건설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마포구 주민들이 성미산을 완전히 찾아올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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