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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호, "자민당 2중대와는 일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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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호, "자민당 2중대와는 일 못해"

JP 망언 규탄하며 자민련 탈당, 자민련 붕괴 위기

송광호 의원(충북 제천.단양)이 10일 자민련을 탈당했다.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옹호하는 자민련과 김종필 총재(JP)와는 더이상 정치를 함께 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JP의 유사법제 옹호발언에 대한 이인제 대표대행의 공개적 JP 비난에 이은 송광호 의원의 탈당으로 자민련은 자체 침몰 위기를 맞고 있는 양상이다.

***"소아병 운운은 묵과할 수 없는 망언"**

송 의원은 이날 오전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옹호하는 자민련과는 더 이상 정치를 함께 할 수 없다'는 제목의 탈당 자료를 통해 "지난 6일 일본의회의 유사법제 통과는 일제의 강점으로 인해 통한의 세월을 보냈던 우리 민족에게는 도저히 간과할 수 없는 도발행위"라며 "(그러나) 유사법제 제정이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는 물론 우리 민족의 자존을 위협하는 전쟁준비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자민련이 이를 옹호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당 총재마저 '일본의 최소한의 주권행위'라고 한 데 대해 당원의 한 사람으로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비난하는 것이 소아병에 불과하다는 주장'은 그동안 친일파 문학전시회와 약탈문화재 환수운동, 일제 징용자 명부 전시회 개최 등 친일잔재 청산과 민족정기 확립을 위해 노력해온 본인으로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망언"이라며 "정치인은 국민속에서 호흡하면서 국민의 뜻에 따라 맡은 바 소임을 다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본 '자민당의 2중대'라는 비난을 자초한 자민련과는 더이상 뜻을 같이 할 수 없으므로 이에 자민련 탈당을 공식선언한다"고 밝혔다.

기업인 출신으로 재선의원인 송광호 의원은 평소 (사)제천 의병사업 기념회 고문을 맡아 활동해 왔으며, 지난 2일부터 6일까지는 자신의 지역구인 제천에서 일제에 의해 강제로 징병, 징용, 위안부 등으로 연행되었던 피해자 90만명(국내 총 보유분)의 명부를 공개하는 전시회를 주관하기도 했다.

민족정기를 세운 국회의원모임(대표 김희선) 주최로 전국도시시를 순회 개최중인 전시회 개막식에서 송광호의원은 "일제에 의해 강제로 연행된 우리 민족은 7백50만명에 이르고 있으나 해방 반세기가 지난 현재까지 그 진상조차 제대로 규명되지 못하고 생사여부 조차도 확인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일본의 왜곡된 역사관을 바로 잡고 분명한 과거 청산을 통해 한,일 양국의 발전적 동반자 관계를 새로이 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었다.

이처럼 평소 의병운동의 전통이 강한 지역구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온만큼, 내년 총선을 고려하더라도 JP와 자민련의 친일적 발언을 수용하기 힘들었으리라는 게 주위의 전언이다.

송 의원은 당분간 무소속으로 활동할 방침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이로써 자민련 의석수는 11석에서 10석으로 줄어들면서 한자리숫자 정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직면했다.

***물거품된 JP의 재기 야망**

송의원의 이번 탈당은 지난번 총선에서의 참패와 지난번 대선에 후보조차 내지 못한 뒤 존재가치조차 희미했던 자민련에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충격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JP는 대선막판 자민련의 존립을 위해 노무현후보를 지지한 데 이어 노무현 정부 출범후 최근의 노대통령 방일을 적극 지원하는 등의 '친일 노하우'를 바탕으로 재기를 꿈꿔왔었다. JP는 최근에는 이한동 의원을 대표로 영입하는 등 구 보수세력들을 묶어모아 내년 총선에서의 재기를 꿈꾸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의 유사법제를 옹호하는 JP와 자민련의 잇딴 발언으로 거센 비난여론이 일면서 당권을 노리는 이인제 대행이 9일 공개석상에서 JP를 성토한 데 이어, 10일 송광호의원마저 탈당함으로써 JP의 재기 야심은 물거품이 될 위기에 직면했다는 게 정가의 일반적 관측이다.

정가에서는 송광호의원의 탈당을 계기로 자민련내 심각한 권력투쟁이 벌어지며서 자민련의 존립 자체가 붕괴되는 게 아니냐며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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