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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ㆍ이인제의 '패자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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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ㆍ이인제의 '패자부활'?

정국혼란 틈타 정치활동 재개 본격화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와 자민련 이인제 총재 권한대행의 정치 재개 행보가 두드러진다. 노무현 정부의 국정 혼선과 신당논란 등으로 어수선한 정국을 틈타 이들의 '패자부활전' 시도도 앞당겨지는 형국이다.

***정몽준, 귀국 앞당겨 정치활동 모색**

지난 2월 초 스탠퍼드대 국제문제연구소 연구활동을 위해 출국했던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는 4개월여 간의 미국생활을 접고 8일 새벽 영구 귀국했다. 당초 최소한 6개월, 길게는 1년여로 예정했던 일정에서 크게 앞당겨진 귀국이다.

정 대표는 귀국 후 활동과 관련, 축구협회장 업무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정 대표의 실질적인 귀국 목적은 정치활동 재개 준비에 맞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 대표는 최근 내년 총선을 앞둔 당의 진로와 자신의 거취 등을 놓고 당 관계자들과 본격적인 대책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21측에서도 내년 총선과 관련, 정 대표의 복귀를 요구하는 당내 여론을 내세우고 있어 정 대표의 정치활동 재개를 위한 밑불 지피기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귀국 직전인 지난 3일 정 대표가 조지 슐츠 전 미 국무장관과 오찬 회동을 가진 대목도 심상치 않다. 회동에서 정 대표와 슐츠 전 장관은 북핵 등 최근 한반도 정세와 미국의 입장 등에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정치활동 재개를 위한 대미라인 구축과도 관련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슐츠 전 국무장관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공화당 막후실세'로, 정몽준 대표가 슐츠의 후광을 앞세워 향후 국내정치권에서 운신의 틈을 찾으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실제로 북핵위기와 미국 매파의 공격적 대북정책을 계기로 노무현 정부는 정몽준 인맥의 한승주 전 외무장관을 주미대사로 임명하는 등 대미정책에서 큰 변화를 보이면서, 정몽준 인맥은 은연중에 그 기반을 확장해왔다.

***이인제, '유사법제' 관련 JP와 대립각**

자민련 이인제 총재권한대행이 일본의 유사법제 통과와 관련, 김종필 총재와 상반된 목소리를 낸 배경에도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행은 9일 "정상회담을 위해 한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기 수시간전에 보란 듯이 이 법을 통과시킨 것은 우리 국민을 얕잡아 보는 교만하기 이를 데 없는 행위"라며 "비록 일본이 변화하는 안보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새로운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하더라도 과거 일본의 무력침략으로 고통받은 이웃 나라들의 이해와 신뢰를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무력행사를 제도화한 이번 조치는 평화를 사랑하는 아시아인에 대한 심각한 주장"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이날 오전 김종필 총재가 "주권국가에서 최소한 방위를 한다는데 자꾸 가타부타 하는 것도 좀 더 신중히 대응해야 한다"면서 "일본을 탓하기 전에 우리는 우리대로 외교를 통해 방위문제를 긴밀히 협력하면서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다져갈 수 있도록 현명히 대처해야 한다"고 말한 대목과 정면으로 대치된다.

일각에선 이 대행이 김 총재와 자민련의 당론을 거역하면서까지 유사법제 통과에 대한 이견을 제출한 배경을 당내 영향력 확대 의도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있다. 유사법제 통과를 옹호하는 듯한 김 총재의 발언이 정치권 안팎에서 비난의 대상이 되면서 김 총재와의 차별화 계기로 활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인제 대행은 최근 JP가 이한동 의원을 당 총재로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등 자민련내 위상이 급속히 좁아질 조짐을 보이자, JP에 대한 반격기회를 노려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대행은 또한 "(유사법제 통과라는) 사태를 예견하면서도 뚜렷한 입장하나 발표 못하는 노무현 정권에 대해 우려와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말해 노무현 정부와의 대립각을 극대화하기도 했다. 이 역시 노무현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비판여론이 고조된 틈을 노려 반사이익을 최대화하려는 의도로 읽히는 대목이다.

***패자부활전 성공할까?**

정 대표와 이 대행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당시 노무현 후보와의 일전에서 패한 뒤, 정치적 입지와 대중적 신망을 상실한 대표적 인물들이다. 특히 이대행은 경선 불복행위로, 정대표는 대선 전날의 공조파기 발언으로 대중적 신망을 완전 상실했다.

따라서 이들의 최근 발빠른 행보는 최근 노무현 정부의 '혼선'에서 그 뿌리를 찾아야 한다는 게 지배적 분석이다. 노무현 정부의 어지러운 행보에 따른 정치적 지지도 급감을 자신들의 '컴백' 계기로 활용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인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그동안의 암중모색을 마감하고 '패자부활전'에 성공하려면 여론의 따가운 눈총부터 극복해야 한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그러나 여론은 아직 정 대표의 선거 전날 공조파기 발언과 이 대행의 경선 불복 행위를 잊지 않고 있어 이들의 정치활동 재개에 험로를 예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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