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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오락실 '불법환전' 영상 촬영해 업주 협박한 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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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오락실 '불법환전' 영상 촬영해 업주 협박한 일당

불법행위 없으면 상황 연출...전국 돌며 3000만원 상당 뜯어내

전국의 성인오락실을 돌며 불법 환전 영상을 촬영해 업주들을 협박해 수천만원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공갈 등의 혐의로 전문 파파라치 A모(56) 씨 등 2명을 구속기소 하고 2명을 불구속기소 했다고 21일 밝혔다.


▲ 부산지방경찰청 전경. ⓒ프레시안

A 씨 등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전국의 성인오락실 7곳의 불법 환전 현장을 촬영하고 "경찰이 해당 영상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무마시켜주겠다"며 업주에게 접근해 8회에 걸쳐 3000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 씨 등은 과거에도 같은 방법으로 부산시내 오락실 업주를 협박하거나 행패를 부려 금품을 갈취한 혐의로 구속된 전력이 있는 자들로 출소 후에 서로 만나 전국을 무대로 범행을 저질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산, 대구, 청주, 경산의 게임장 밀집지역을 찾아가 손님으로 가장해 불법 환전영상을 촬영해 업주를 협박하거나 불법 행위가 없는 곳에서는 공범끼리 불법 환전 모습을 연출해 금품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한 업주들이 돈을 주지 않으면 연출된 동영상을 수사기관에 제보해 영업을 방해한 사실도 확인됐다.

A 씨의 경우 경찰에 단속된 오락실에 찾아가 "경찰과 접촉해 단속된 오락기를 돌려받게 해주겠다"며 업주로부터 700만원을 따로 받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실제로 불법 환전 오락실을 경찰에 제보한다는 사실을 업주들이 알고 있어서 단속을 당해 변호사를 고용하는 것은 비용이 들다 보니 이들의 요구를 받아준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피해업소 확인과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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