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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방해된다" 2개월 아들 폭행해 숨지게 한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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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방해된다" 2개월 아들 폭행해 숨지게 한 20대

온라인 게임 수입 줄자 아들에게 책임 전가..."떨어뜨렸다" 거짓 진술까지

생후 2개월 된 아들이 온라인 게임에 방해된다며 온몸을 묶어 학대하고 주먹으로 머리를 때려 숨지게 한 2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울산지검은 아동학대치사와 아동학대 혐의로 A모(29) 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14일 밝혔다.


▲ 울산지검 전경. ⓒ울산시

A 씨는 지난해 12월 하순부터 올해 1월 18일까지 생후 2개월 된 자신의 아들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수건으로 상반신과 하반신을 묶어두거나 머리 등을 수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경남에 사는 A 씨는 평소 아내와 함께 집에서 컴퓨터 6대를 돌리며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모아 판매하고 그 수익금으로 생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초 아들이 출생한 후 A 씨는 수천만원의 대출금으로 채권 추심 업체에서 압박을 받는 등 스트레스가 심해지는 상황이 되자 어린 아들을 원망하기 시작했다.

결국 A 씨는 아들이 울고 보챌 때마다 움직이지 못하도록 수건 2장으로 하루 10시간 이상 아들의 상반신과 하반신을 묶어두기도 했으며 이때 A 씨가 힘껏 묶는 바람에 아들의 갈비뼈 여러 개가 부러지기도 했다.

또한 A 씨는 지난 1월 18일 오전 2시쯤에는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던 중 아들이 잠에서 깨운다는 이유로 주먹으로 머리 등을 3차례 때렸고 당시 병원으로 옮겨진 아들은 머리뼈 골절과 뇌출혈 등으로 이틀 후 숨지고 말았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아들을 떨어뜨렸다"고 진술했으나 이후 검찰 조사에서 범행을 자백했다.

검찰 관계자는 "부검 과정에서 갈비뼈 골절과 온몸의 멍이 확인됐다"며 "A 씨의 아내도 평소 아들이 학대당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아들이 숨지는 날에는 잠을 자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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