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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킬러' 이익치 국내 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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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킬러' 이익치 국내 출현

병역비리 처벌 감수하며 귀국한 '정치적 배경'은?

'정몽준 킬러'를 자임하고 있는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이 국내에 출현했다.

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 부장검사)는 16일 병무비리에 연루돼 수배중이던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이 이날 오전 귀국, 전격 출두함에 따라 관련 혐의를 조사중이다. 병무비리와 관련, 입국시 통보조치로 사실상 수배돼 있던 이 전회장은 이날 오전 9시께 변호인과 함께 서울지검 청사에 출두했다.

이익치 전 회장은 두 아들이 카투사에 선발되도록 하기 위해 1천6백만원의 뇌물을 뿌린 혐의로 지난해 6월 검찰의 수배를 받자 해외에서 떠돌아 왔었다.

박노항 원사 병역비리 사건을 수사중이던 검찰은 2001년 6월28일 "지난 97년 병무청 직원을 통해 박노항에게 8백만원을 전달, 부대배치 실무자들로 하여금 이익치 당시 현대증권 사장의 셋째 아들을 카투사에 선발되도록 한 현대전자 양모 이사를 제3자 뇌물교부 혐의로 불구속기소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96년에도 이익치씨의 둘째아들 또한 박노항 원사를 통해 8백만원을 주고 특수부대에 입대시킨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 따라 그동안 이익치를 수배해왔고, 이 사실을 미리 안 이익치는 그동안 해외에서 떠돌아왔다.

***이익치, 병역비리와 1천억대 손해배상 소송으로 2년째 해외도피중**

이익치 전 회장이 해외를 떠돈 데에는 또하나의 이유가 있다. 지난 2000년 7월28일 정몽준 후보가 최대주주로 있던 현대중공업이 이익치를 비롯해 현대증권, 현대전자를 상대로 2억2천만달러를 돌려달라는 손해배상을 제기, 1심에서 1천7백여억원을 돌려주라는 판결이 나왔기 때문이다.

소송의 발단은 지난 97년 현대전자가 캐나다 금융기관인 CIBC에 현대투신 주식을 1억7천5백만달러에 넘기는 과정에 현대중공업이 현대전자와 현대증권으로부터 손해보전 각서를 받고 CIBC와 풋옵션(일정기간후 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되사주는 계약)을 맺으면서 비롯됐다. 그러던 중 풋옵션 만기일이 돼 2000년 3월 CIBC가 각서를 근거로 현대증권과 현대전자에 재매수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두 회사가 자금난을 이유로 거절하자, 현대중공업에 이를 대신 요구해 현대중공업이 고스란히 2천4백78억원을 물어주게 됐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현대증권과 현대전자, 그리고 "현대중에 재산상 아무런 손실을 끼치지 않겠다"는 각서를 써준 이익치 회장을 상대로 2천4백78억원을 물어달라는 소송을 내기에 이르른 것이다.

이 소송이 걸린 뒤 얼마 안지나 현대증권 회장직에서 밀려난 이익치는 곧바로 가족을 데리고 미국행을 택했다. 소송 패소가 확실했고, 그럴 경우 온 재산을 환수당할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의 예상대로 지난 1월25일 1심 판결에서 법원은 이익치 당시 회장과 현대증권, 현대전자에 대해 현대중공업에게 손해배상 청구액의 70%에 달하는 1천7백18억원을 돌려주라는 판결을 내렸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중이나 1심 판결이 뒤집힐 가능성은 거의 없어, 이익치 전회장은 전재산을 환수당할 위기에 몰려있는 것이다.

***이익치가 처벌을 감수하며 귀국한 정치적 배경은?**

이처럼 병역비리 및 손해배상 소송으로 해외도피 생활을 하던 이익치 전회장이 처벌을 감수하면서까지 16일 급작스레 귀국한 만큼 그 배경과 관련, 여러가지 정치적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전회장은 16일 검찰조사에서 현대상선 4천억 대출 의혹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 위해 귀국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전회장은 지난달 27일 도쿄에서 정몽준 후보의 현대전자 주가조작 개입 의혹을 제기한 이래 지난 8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 이르기까지 여러 차례 국내언론을 통해 정몽준 후보의 비리 의혹을 제기해왔다. 그는 이때마다 "정몽준이 대통령이 되는 것을 반드시 막겠다"고 호언해왔다.

따라서 정치권에서는 지난주부터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 협상이 급류를 타면서 단일화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에 놀란 이익치 전 회장이 서둘러 귀국한 게 아니냐는 강한 의혹의 눈길을 던지고 있다.

이익치는 자신이 비록 병역비리 범죄를 범하기는 했으나 즉각 구속될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기자회견 형식 등을 빌어 대선때까지 계속해 정몽준 킬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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