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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에 맞선' 진영, '재벌 저격수' 박영선 입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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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에 맞선' 진영, '재벌 저격수' 박영선 입각

7개 부처 장관·차관급 2명 인사…통일부 장관 김연철 발탁

문재인 대통령이 8일 행정안전부 장관에 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했다. 집권 3년 차를 맞이한 문 대통령은 이날 국토교통부, 통일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7개 부처에 대한 중폭 개각을 단행했다.
과거 새누리당 출신인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내정자는 박근혜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내던 때 '소신 발언'을 해 물러났다.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을 밝혔을 때 공공의료 붕괴를 우려하며 반대 목소리를 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기초연금과 국민연금 연계 지급' 방침에 반대해 장관직을 사퇴했다. 2016년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영입으로 서울 용산구에서 4선에 성공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이력이 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내정자는 재벌의 편법적인 지배 구조를 개선하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상법 개정안 등을 발의하며 '재벌 저격수'라고 불려왔다. 민주당에서 재벌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한 박영선 내정자는 "재벌 개혁이야말로 위기의 한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주장해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 방안에 힘을 실을지 주목된다. 박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꾸준히 거론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개각의 의미에 대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기 위해 능력이 검증된 인사를 발탁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진영 내정자에 대해서는 "모두가 안전한 나라, 다 함께 잘사는 지역을 실현해 나갈 적임자"라고 평가했고, 박영선 내정자에 대해서는 "재벌 개혁,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의정 활동을 열정적으로 수행했다"는 발탁 이유를 밝혔다.

▲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내정자(왼쪽)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내정자(오른쪽). ⓒ청와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대상에 올랐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에 입각 대상에서 빠졌다. 차기 총선을 앞두고 당에서의 쓰임새를 감안한 조치라는 게 민주당 안팎의 설명이다. 김의겸 대변인은 "당에서 필요한 사람이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7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빠졌지만, 진영·박영선 의원 모두 '비문재인계'로 분류된다는 측면에서 청와대는 이번 인사를 '통합 인사', '탕평 인사'로 보고 있다.

중진 의원들을 장관으로 기용하는 것은 청와대로서는 인사청문회 부담을 덜고, 당에는 '인적 쇄신' 부담을 덜어준다는 측면에서도 서로 윈윈(win-win)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두 의원은 2020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입각을 받아들였다. 이에 대해 당 핵심 관계자는 "중진 의원들이 장관이 되면 당으로서는 '물갈이 부담'을 덜게 된다"고 말했다.

통일부 장관에는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이 내정됐다. 김연철 내정자는 노무현 정부 당시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 등을 지냈다.

해양수산부, 국토교통부, 문화체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나머지 4개 부처 장관 내정자는 보수 관료나 교수 출신들이 채웠다.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최정호 전 국토부 차관이, 문체부 장관에는 박양우 전 문화관광부 차관이 내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는 'LG전자-카이스트 6G 연구센터장'을 맡은 이력이 있는 조동호 카이스트 교수가 내정됐다.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문성혁 세계해사대학 교수가 내정됐다.

그밖에도 문 대통령은 차관급 두 명에 대한 인사도 단행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는 이의경 성균관대학교 제약산업학과 교수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에는 최기주 아주대학교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를 임명했다.

이번 개각으로 물러나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은 2020년 총선 출마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당 출신은 아니지만, 문재인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으로 세 차례에 걸린 남북 정상회담을 이끌었던 조명균 현 통일부 장관도 2020년 경기도 의정부 지역 출마가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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