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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란트 등 미국계, 한전 자회사 매입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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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란트 등 미국계, 한전 자회사 매입 포기

<속보> 엔론사태로 자금난 심각, 한국서 철수키로

미란트, 엘파소 등 그동안 한국전력 자회사 인수를 위해 치열한 로비를 펴온 미국계 에너지기업들이 심각한 자금위기를 이유로 한전 자회사 입찰 경쟁에서 철수하기로 최종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전 자회사 인수전은 유럽의 트랙터벨, 싱가포르파워인터내셔녈(SPI), 일본계 기업 등의 3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우리나라 정부에 조기매각토록 압력을 가해온 미국계 에너지기업들이 입찰에서 빠져나감에 따라 김대중 대통령 임기내에 반드시 단행하겠다던 한전 자회사 해외매각이 차기정권으로 이양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점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미란트 등 미국계 자금난으로 입찰에서 철수키로**

로이터 통신은 24일 싱가포르발 기사에서 "미국의 거대 발전업체인 미란트가 한국의 전력시장 진출 계획을 보류키로 했으며 국내에서 520메가와트급 발전소를 건립하기 위해 확보한 사업권도 매각할 예정이라고 이 회사의 한 관계자가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란트는 지난해 12월 현대그룹으로부터 현대에너지를 발전소 건립에 필요한 사업권을 토지와 함께 인수, 한국전력에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었다. 당시 미란트는 이 계획을 발표하며 3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공언했으며, 이 발전소는 오는 2004년 3.4분기에 착공될 예정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미란트의 관계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미란트가 우선적으로 이 프로젝트의 일부를 제휴업체에 매각하고 지분의 일부를 보유할 가능성이 있으나 궁극적인 목표는 이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전 해외매각, 차기 정권으로 넘어갈 수도**

로이터 보도와 관련, 미국계 에너지기업의 한 소식통은 24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미란트의 이번 발표는 현대에너지 인수뿐 아니라 한국전력 자회사 입찰에서도 철수한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그는 "미란트뿐 아니라 엘파소까지도 한전 자회사 인수경쟁에서 철수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며 "철수 이유는 최근 엔론사태 여파로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는 미란트, 엘파소 등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이들 미국계 에너지기업의 자금난이 파산을 우려해야 할 정도로 심각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에 따라 "한전 자회사 입찰에는 이들 미국계 에너지기업이 모두 빠지고 유럽의 트랙터벨, 싱가포르파워인터내셔녈(SPI), 일본계 기업 등의 3파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에너지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그동안 김대중 대통령에게 IMF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해외매각키로 약속한 한전 자회사를 김 대통령 임기내에 팔라고 압박을 가해온 미국계 에너지기업들이 이번에 입찰에서 빠짐에 따라 김 대통령이 굳이 여론의 반발을 무릅쓰고 한전 매각을 자신의 임기 내에 강행하려 할지는 미지수"라며 "한전 자회사 매각이 차기 정권 과제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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