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서울대총장 선거, '별들의 전쟁' 시작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서울대총장 선거, '별들의 전쟁' 시작

정운찬, 권영민 학장 등 8명 1차후보로 선정

이기준 전 총장의 중도사퇴로 공석이 된 '위기의 서울대' 차기 총장 후보로 정운찬 사회대학장 등이 추천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대는 29일 "어제 총장후보선정위원회(위원장 박상대 자연대 교수) 2차 회의를 갖고 모두 8명의 총장후보 심사대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총장후보 심사대상자는 정운찬 사회대 학장, 권영민 인문대 학장, 조창섭 사범대 학장, 이장무 공대 학장, 김유성 법대 교수,송상현 법대 교수, 장호완 자연대 교수, 우종천 전 대학원장(물리학부) 등이다.

이날 위원회는 총장후보 선정위원 49명 중 1명이 불참한 가운데 각각 2명의 총장후보 심사대상자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회의를 진행해, 17명의 추천후보 가운데 최종후보를 8명으로 압축했다.

위원회는 이들 8명을 대상으로 추천수락서를 받은 다음 다음 달 3일 교수회관에서 열리는 3차회의에서 소견발표회를 갖고 8명 가운데 5명 이내의 총장후보 대상자를 최종 지명할 예정이다. 서울대는 다음달 5일 투표일 공고를 낸 뒤 17∼18일 이틀간 관악ㆍ연건ㆍ수원 캠퍼스별로 소견발표회를 연 뒤 20일 투ㆍ개표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상위득표자 2명을 뽑아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에게 추천할 방침이다.

한편 총장 후보 심사대상자로 뽑힌 후보 중에는 현직 학장단이 절반을 차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대의 한 교수는 이와 관련, "이번에 사회ㆍ인문ㆍ자연대 등 기초학문관련 단과대학의 현직 학장들이 후보로 대거 추대된 것은 이기준 전 총장이 추진해온 서울대 발전방안이 기초학문을 외면한 채 상업주의에 기초하고 있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라며 "누가 총장이 되더라도 종전에 이기준 전 총장이 추진해온 발전방안은 큰 폭의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총장 선출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서울대내에서는 후임총장이 해결해야 할 여러 과제가 논의되고 있다.
서울대는 최근의 이기준 전 총장 스캔들로 야기된 대외신인도 하락을 비롯해 2년째 계속된 입학정원 미달사태, 서울대 발전방안을 둘러싼 기초학문 대학의 반발 등으로 '개교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대 안팎에서는 일시적 미봉책보다는 '서울대 민영화론' 등 보다 근원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새 총장으로 얼마나 개혁적인 성향의 인물이 꼽힐 것인지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대 대학신문 27일자는 이와 관련, 향후 서울대 총장이 풀어가야 할 과제를 크게 4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우선 분열된 학내 구성원들을 단합시켜야 한다는 과제가 제기됐다.
기초학문을 외면하는 학교 정책에 대한 인문·사회·자연대 교수들의 성명서 발표, 모집단위 광역화 시행을 둘러싼 의견 대립부터 최근의 학생 징계 문제, 관악사 노조의 파업에 이르기까지 학내 구성원들의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이기준 전총장 재임 기간 동안 계속 지적됐던 독선적인 학사 운영에 대한 시정도 요구되고 있다.
하동철 교수(서양화)는 "갑작스레 발표돼 시행되는 정책들로 학내 갈등이 촉발된 적이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 일부 정책의 경우 총장과 언론사 기자 간담회를 통해 흘러 나와, 외부 언론에서 먼저 접하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자연대 한 학생은 "이번 총장실 점거 사태의 근본 원인은 본부와 학생간 의사소통 부족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갑수교수(서양사학)는 "제도적으로 학내 여론 소통 장치를 마련해 의사결정구조를 민주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로부터 대학의 자율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국립대인 서울대는 예산의 편성 및 운용, 두뇌한국21사업, 대학입시 등 거의 모든 면에서 교육부의 입김을 피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이에 대해 홍재성교수(불문학)는 "총장은 교육부 정책에 맹목적으로 순응하기보다 학내 구성원이 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입안,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학입시와 관련해 김동욱교수(행정학)는 "학생 선발 시기, 기준, 평가 모두 각 대학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본격적으로 시행된 모집단위 광역화 등 학제개편 문제의 해결도 계속 거론되고 있다.
부실한 전공탐색과목 개설, 전공인원 선정 기준 미비 등의 문제점이 드러났으나, 별다른 해결책은 보이지 않고 있다. 홍재성교수는 "학부제는 학문의 연계, 공동 연구에 바람직하지만 우선 학사과정의 내실화가 필요하다"며 "전공별로 학생을 선발해 전공과 교양 교육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부족한 재원 확보, 전문대학원 설립, 종합대학으로서 여러 학문의 고른 육성, 강남순환고속도로 건설 저지 등이 후임총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