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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준 서울대 총장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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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준 서울대 총장 사퇴

<속보> 6월 새 총장 뽑기로

이기준 서울대 총장이 판공비 과다 사용, 사외이사 겸직 등 물의를 빚은 끝에 끝내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 총장은 98년 11월 4년 임기의 직선제 총장으로 취임, 오는 11월 임기만료될 예정이었으나 학생들이 총장실을 점거하고 교수들조차 공식항의하는 데다가 시민단체인 참여연대까지 이 총장을 교육인적자원부에 고발하는 등 사태가 계속 번져나가자 거취를 두고 고심해 왔다.

이 총장 사퇴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것은 29일 참여연대의 이 총장 고발과 30일 오전 교수들의 '즉각 사퇴' 압박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주 이 총장에게 공식질의서를 보냈던 서울대 민주화교수협의회(회장 이애주)는 30일 오전 성명서를 통해 "총장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 상황에서 이 총장이 빠른 시일내에 사퇴하는 것만이 사태해결의 지름길"이라며 사퇴를 요구했다. 교수협의회(회장 신용하)도 이날 사퇴권고를 결의했다.

결국 이 총장은 이날 오전 학장단 간담회을 열고 "최근 사태의 책임을 지고 후임 총장 선출을 앞당기기로 결심했다"며 신임 총장 후보가 결정되는 오는 6월 공식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대측은 내달 2일 예정된 정기 학장회의에서 후임 총장 선출절차를 의결, 2주일 이내에 총장후보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로부터 3주내에 후보자를 지명한 뒤 전체 교수투표를 실시해 2명의 총장후보를 선정할 방침이다.

서울대 후임 총장은 6월 중순께 선정되는 2명의 총장 후보 중 교육인적자원부 추천을 통해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이 총장은 후임 총장 후보들이 추천되는 시점에서 사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 총장은 민주화교수협의회(민교협)와 교수협의회의 공식질의서에 대한 답변으로 지난 26일 교수들에게 보내는 공개사과문을 통해 조기사퇴 가능성을 내비쳤으나 애매한 문구로 일관, 이것이 사과문으로 미흡하다고 판단한 민교협과 교수협이 사퇴 요구에 나서자 결국 이날 사의를 공식적으로 표명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 겸임논란 등으로 불거져 학생들의 총장실 점거, 교수들의 집단반발로 이어진 일련의 학내사태는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장의 사퇴의사 표명에 대해 민교협과 교수협 등 일선교수들은 일단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그러나 교수 일부에서는 이 총장이 후임 총장 선출을 관리해야 한다는 이유로 6월 중순까지 총장직을 유지할 것이 아니라, 총장직을 즉각사퇴하고 총장 직무대행체제로 운영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어 사퇴시기가 더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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