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버스전용차로 단속용 CCTV를 명세서와 다른 저가 부품을 납품해 수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업체대표와 공무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사기 등의 혐의로 납품업체대표 A모(48) 씨를 구속하고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전직공무원 B모(58) 씨 등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2016년 2월부터 2018년 3월까지 부산시 버스전용차로 단속 CCTV 노후화 교체와 긴급버스교통체계(BRT) 설치사업을 추진하면서 명세서와 다른 저가 중국산 부품을 납품하고 유지보수 명목으로 총 8억4000만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증거인멸 목적으로 CCTV를 무단으로 교체해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등 범죄 수입금의 몰수에 대비해 25억원 상당의 골드바를 구입해 은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매년 유지보수 용역 시 월 1회 이상 현장 정기점검을 실시해야 함에도 부산시청 내 중앙관제센터 PC에 몰래 원격제어 프로그램을 설치해 CCTV 정상 작동 여부만 원격으로 확인하고 현장 정기점검을 하지 않았다.
또한 정기점검 보고서 상의 내용과 사진을 2~3개월 단위로 복사, 붙여넣기 방법으로 허위 사문서를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결과 부산시의 담당 공무원들은 A 씨가 운영하는 업체가 제출한 매월 유지보수 대금 청구서와 보고서를 토대로 정확한 이행 여부를 점검관리해 그 결과를 확인한 뒤 검사조서를 작성해야 하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 씨는 사무실 압수수색 영장 집행 이후 도주해 범죄 수익금 몰수에 대비해 전 재산 25억원을 현금으로 인출한 뒤 골드바(1kg, 45개)를 구입했다. 이어 구입한 골드바와 현금(5만원권, 1억2000만원)을 동생에게 교부해 회사 화장실 천장 등에 숨기도록 한 정황이 드러나 압수 조치했다.
경찰은 부산시청과 납품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증거자료를 확보하고 실시간 추적해 A 씨 등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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