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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국회 밖'으로 눈 돌리는 장동혁…추석 뒤 장외투쟁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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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국회 밖'으로 눈 돌리는 장동혁…추석 뒤 장외투쟁 나설까

김승원 낙마에 동력 잃어도 당권파는 '긍정 검토'…국감 앞둔 의원들 "지금이 나갈 때냐"

최근 국회에서 당원을 모아 '몸풀기' 집회를 연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추석 연휴 이후 본격 장외투쟁 행보를 펴게 될지 주목되고 있다.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로 야당 장외투쟁의 동력이 떨어졌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장동혁 지도부는 여전히 "장외로 전선을 넓힐 계획"을 고려하고 있다. 의원들 사이에서는 '대국민 여론전보다 장 대표 세몰이를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며 냉랭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추석 연휴 직전인 23일, 국민의힘 원내외 인사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장 대표 주도의 장외집회에 대한 호응 정도는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극명하게 엇갈린다.

우선 적극성을 보이는 당 지도부는 추석 연휴 이후 장외집회를 언제든지 열 수 있도록 실무 준비를 갖춰놓았다. 다음 달 3일부터 매주 토요일, 서울 도심 곳곳에 집회신고를 마친 상태로 알려졌다. 집회 명분은 정부에 대한 "국민 분노 결집"을 앞세우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22일 국회 본관 앞에서 '이재명 정권 실정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었다. 장외투쟁의 전초전 성격이었다. 현장에는 장 대표의 지지자와 당원들이 다수 모였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었다. '부정선거 음모론', '6.3 지방선거 무효'를 주장하는 문구를 내세운 이도 있었다.

민생경제 등 정부의 실정을 짚겠다는 보고대회 취지에서 벗어나 분위기는 점점 거칠어졌다. 연단에 선 장 대표는 참석자들에게 "엄청 큰소리로 외쳐주시라"며 이 대통령을 향해서 "어쩌라고, 나가라고, 내려오라고"라는 구호를 외쳐달라고 요청했다. 격앙된 일부 지지자는 더 나아가 "이재명 탄핵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대표 주변에는 장외집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부추김이 있다. 당권파인 조광한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최고위 회의에서 "어떻게 광장의 국민을 더 모으고 공감대를 확산시켜야 할지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국민 분노가 어떻게 결집되는지를 보고 향후에 장외집회로 전선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며 "국정감사와 장외집회는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반면 당권파가 아닌 의원들은 장외집회 확대에 대체로 부정적이거나 부담스러운 반응을 보인다.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두고 진행한 보고대회를 두고도, 의원들 사이에서는 일찌감치 불만 섞인 의견이 공유되고 있었다. 실제로 보고대회에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9명 중 50여 명만 참석했는데, 비당권파 의원들은 대부분 참석하지 않았다.

한 수도권 의원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보고대회로 '장동혁 지도부'가 힘을 얻지는 못할 것"이라며 "제일 바쁜 시기에 억지로 오라고 해 의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많았다"고 의원들의 반응을 전했다.

다음 달에는 정기국회의 꽃인 국정감사가 본격 시작되는데, 장 대표가 굳이 이 시점에 '장외로 나갈 결심'을 내비친 것을 두고도 비판이 나온다. 김승원 전 후보자,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로 장외집회 동력이 떨어진 점 역시 지적된다. 일각에서는 김 전 후보자 공세에 집중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견제해 장 대표가 무리하게 장외집회에 나서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국민이 공감하는 명분 없이 장외집회를 할 수는 없다. 얼마나 많은 사람을 동원해야 하고, 경제적으로도 얼마나 많이 소모해야 하나"라며 "추석이 지나면 국정감사다. 길거리로 나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영남권의 한 의원도 "장외집회를 할 만한 정치적인 상황인지 모르겠다. 국정감사 기간 동안 국회라는 제도적 틀 안에서 정부의 실정을 이야기하게 될 텐데, 장외집회를 할 필요가 있는지 많은 의원이 의문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 비례대표 초선 의원 또한 "장외에 나가야 되는 분명한 원동력이 없다. 이걸 하는 이유는 장 대표 본인 중심으로 세몰이를 하고 싶은 것"이라며 "밖으로 나간다고 이재명 대통령 입지가 더 마이너스가 되겠나? '올림픽공원' 같은 장소를 추가로 만들려는 노력 외에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무엇보다 장 대표의 지난 장외집회 참여가 국민의힘의 지지율 상승 등 유의미한 성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반대론의 가장 강력한 논거다. 6.3 지방선거 이후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집회에 참여한 장 대표의 과격한 발언들이 오히려 문제가 되며, 강성 지지층에만 소구하는 장 대표의 행보가 당의 대여투쟁 동력을 약화하는 문제 요소로 꼽힌 것이다.

정점식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 역시 대여 공세를 하더라도 '국회 안에서 하자'는 노선이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장외집회 추진의 전제로 "당내 충분한 논의"를 꼽으며 "지금 국정감사에서 대응할 게 얼마나 많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만약 장 대표가 정기국회 국면에서 원내 대신 장외투쟁에 힘을 실을 경우, 당 내부 갈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감사 기간 장외집회 닻을 본격적으로 올린다면, 의원들의 소극적인 참여에 일회성 집회를 열거나 당권파만 앞장서는 '장동혁의 집회'로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22일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이재명 정권 실정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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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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