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미·이란 한 달만 재충돌…"중국도 테이블에" 경제압박 기조는 계속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미·이란 한 달만 재충돌…"중국도 테이블에" 경제압박 기조는 계속

미군 "기뢰 부설 시도에 제한적 조치"·경제 봉쇄 일환 해석 여지…베선트 "이 주 추가 은행 제재 예정"

미국과 이란이 한 달 만에 공습을 주고 받으며 전쟁이 다시 무력 충돌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다. 다만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 기뢰 부설 시도에 대한 제한적 타격으로 선을 그으며 경제 압박 시도 일환으로 해석될 여지를 남겼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추가 은행 제재 계획 및 중국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며 경제 고립 기조를 재확인했다.

30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을 보면 미 당국자는 이날 오전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에 위치한 이란 라라크섬에 있는 이란 발사대 두 곳을 공습했다고 확인했다. 공습 이유로는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에 설치할 기뢰 탑재 로켓을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 포착된 점을 들었다. 미군의 이란 공습은 지난달 29일 이후 처음이다.

이란은 곧바로 역내 보복 공격에 나섰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를 보면 혁명수비대는 31일 오전 성명을 통해 미군 자산이 배치된 요르단의 킹 후세인 공군기지와 알아즈라크 공군기지를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이용해 공습했다고 밝혔다. 요르단 국영 <페트라> 통신에 따르면 요르단군은 이날 오전 자국 영공을 침범한 미사일 8기를 방공망을 통해 요격해 파괴했고 인명이나 재산 피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이란과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두고 연일 공방을 주고 받아 6월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 체제를 무너뜨렸다. 이달 들어 미국이 경제 압박으로 방향 전환을 발표한 뒤 군사 대치가 잦아들었지만 이번 충돌이 새롭게 불을 붙일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이번 공습은 아직 미국의 경제 압박 작전 일환으로 읽을 여지가 있어 보인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세계 무역 흐름 보호를 위해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려 한 혁명수비대 부대에 "제한적" 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뢰를 전부 제거했고 추가 기뢰 설치 시도 선박 등은 "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미 국방부에서 아라비아반도 담당 국장을 지낸 데이비드 데스 로슈는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에 "트럼프 행정부가 말한 대로 행동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며 이란이 "극단적인 상황"에서 소형 선박이 아닌 로켓을 통해 기뢰를 부설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상봉쇄로 이란 쪽 수출은 막고 나머지 나라 선박들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자유롭게 하는 건 미국의 이란 경제 고립 작전의 핵심 요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문제를 들어 지난 2월 전쟁을 시작했지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세계 경제를 흔들며 사실상 전쟁 주요 목표가 해협 재개방으로 바뀌었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는 이란의 가장 중요한 협상패이기도 하다.

미, 경제 압박 집중하며 달라졌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북아프리카 조정관을 지낸 브렛 맥거크 미 CNN 방송 국제정세 분석가는 "이 전쟁 초 미국은 수시로 바뀌고 불명확한 목표, 급변하는 입장, 비일관적 수사로 난항"을 겪었지만 개전 및 고강도 군사 공격, 휴전 및 양해각서 작성, 호르무즈 해협을 둔 재충돌에 이어 현재에 이르러서는 "달라졌다"며 "미군은 분명한 목표를 갖고 있다. 이란에 대한 봉쇄를 강화하고 상업 교통의 원활한 이동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원유 수출량이 전쟁 이전 수준의 3분의 2까지 올라왔다는 지난주 보도와 어느 정도 선을 유지하고 있는 유가를 언급하며 미국 전략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장악력이 약화하고 있다고 봤다.

다만 경제 압박 전환으로 한숨 돌렸던 유가는 이번 충돌로 장중 3% 이상 급등했다. 31일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 기준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장중 한때 전 거래일보다 2.88(3.27%)달러 오른 배럴당 90.98달러에 거래됐다.

호르무즈 해협에선 피격 소식이 이어졌다. 30일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전날 오만 하사브에서 북쪽으로 약 22킬로미터(km) 떨어진 곳에서 해협에 진입하려던 유조선 한 대가 미확인 발사체에 맞았다고 전했다.

이란의 향후 대응 수위도 지켜봐야 한다. 분석가들은 이란이 경제 압박으로 궁지에 몰리면 항복보다 주변국 공격을 포함한 군사 공격을 단행할 것을 우려해 왔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을 보면 31일 이란 외무부는 라라크섬에 대한 미군 공격을 강력 규탄하며 군사적 침략에 단호하고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해상봉쇄 및 경제 전쟁에 동조하는 국가들에게도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미 재무, 중국 제재 관련 "모든 선택지 테이블에"

베선트 장관은 지난 28일 경제적 고립 작전 일환으로 이집트 대형은행 방크 미스르의 아랍에미리트(UAE) 지점을 제재 목록에 올린 데 이어 이번 주 추가 은행 제재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30일 <AP> 통신에 밝히며 경제 압박 기조를 분명히 했다. 방크 미스르는 이란 그림자 금융 네트워크와 연계 가능성이 있는 거래로 이란 정권의 미국 달러 접근을 도운 혐의를 받는다. 베선트 장관은 통신에 "우린 필요시 재정적 폭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베선트 장관은 31일~9월1일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한 각국 당국자들에 대이란 압박 동참을 촉구할 예정이다.

베선트 장관은 <AP>에 미국이 이란 원유 최대 구매국인 중국 제재는 피하고 있다는 언론의 분석은 "완전히 거짓"이며 대중 제재 관련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에 올라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란 원유의 거의 대부분이 중국을 향해 중국 제재 없이 이란 경제 고립을 완성하기 어려움에도 베선트 장관은 지난주 이란에 대한 '경제적 디데이(D-day)'를 선포하며 중국을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다음 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대통령 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중국에 날을 세우기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다.

베선트 장관은 같은 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G20 국가들이 중국과의 무역에 더 많은 장벽을 쌓는 걸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세계는 1조2천억달러(약 1640조원) 무역 흑자를 기록하는 중국을 감당할 수 없다"며 중국이 내수를 강화하도록 "나머지 세계가 중국과의 무역 조건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1일(현지시간) 이란 당국이 요르단 미군 목표물을 향해 미확인 위치에서 미사일이 발사됐다며 공개한 영상을 갈무리한 이미지. ⓒ로이터=연합뉴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김효진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