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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27일까지 尹 선고 일정 안 잡으면 '국민 총파업' 돌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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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27일까지 尹 선고 일정 안 잡으면 '국민 총파업' 돌입하자"

'이번 주 尹 선고 없다'는 헌재에 분노한 시민들 거리로…"하루빨리 파면해달라"

"'국민 총파업'에 돌입합시다. 상점은 문을 닫고, 노점은 철수하고, 학생들은 동맹휴업으로, 아니 교수들이 휴강해서 학생들과 학교 담장을 넘어 거리로 나옵시다. 그렇게 다시 위대한 빛의 혁명을, 민주주의혁명을 만들어갑시다."

헌재가 20일 공지를 통해 "이번 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일정이 없다"고 못 박자, 이에 분노한 시민들은 다시 광장으로 나왔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공동의장으로서 이날로 13일째 단식 투쟁 중인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3월 27일 노동자 총파업에 이어 국민 총파업을 제안했다.(☞관련기사 : 민주노총 "26일까지 尹 선고일 발표 안 하면 27일 총파업")

양 위원장은 이날 오후 늦게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 앞에서 열린 비상행동 긴급집회에서 "시민 여러분 3월 27일까지 헌법재판소가 선고 일정을 잡지 않는다면 국민 총파업에 돌입하자"고 말했다. 광장에 빼곡하게 모인 시민들은 환호로 화답했다.

양 위원장은 헌재가 이날 한덕수 총리에 대한 선고를 오는 24일로 예고한 점을 언급하며 "찬물도 위아래가 있는 것 아닌가. 윤석열이 먼저 탄핵됐으면 윤석열을 먼저 선고하는 게 순리"라며 "헌재는 순리에 맞게 윤석열을 먼저 선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체 이렇게 시간이 걸리는 이유가 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국회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고 국민들에게 총부리를 겨눈 게 위헌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이냐"며 "정치‧언론‧시민사회 대표들을 수거하고 학살하려 했던 계획을 세웠던 게 위헌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이냐"고 목청을 높였다.

'80여 명의 독립운동가 집안의 후예'라고 자신을 소개한 시민 김원일 씨는 "너무 분하고 속상하고 조상들을 뵐 면목이 없다"면서 "선조는 만주로 가서 영하 30도에 독립운동을 했다. 25년 우리가 지나온 여의도‧남태령‧한남동, 이 자리가 바로 만주"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선조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물려받은 나라에서 염치없이 행복을 누릴 권리도 있지만 더욱 민주화된 나라를 후손들에게 물려줄 의무도 있다"면서 "헌재에 고한다. 국민들이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 하루빨리 파면해달라"고 외쳤다.

일산 시민 박소영 씨는 "대학에서 정치를 졸업하고 대학원 가서 공부하려고 했지만, 공부를 할수록 우리나라 정치는 왜 이 모양 이 꼴인지, 왜 최악을 거듭하는지 환멸을 느껴 저는 대학원 진학을 포기하고 직장인이 됐다"면서 "직장에서 야근하고 일산으로 택시를 타고 가던 그날 밤, 쏟아지는 속보를 보며 택시 기사님께 일산이 아닌 여의도로 가달라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박 씨는 "그토록 학을 떼면서 우리나라 정치는 공부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이, 여러분이 눈과 비를 헤치며 남태령과 광주 금남로와 이 광장을 지켜내고 있다는 게 민주주의를 지키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다시 단식 농성도, 집회할 필요도 없는 평화로운 일상을 되찾을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헌재는 신속하게 윤석열을 파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편과 함께 사는 30대 남성 성소수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소성욱 씨는 "우리의 노력이 광장을 안전하게 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누구나 올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고 있다는 게 경이롭다"면서 "우리가 열었고 우리가 지탱하는 이 광장은 곧 우리의 민주주의로 향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키려는 민주주의는 곧 안전이고, 사람으로서 사람답게 살아갈 권리이기에 성소수자로서 그것이 너무나도 간절하고 또 절박하다. 이 간절함과 절박함이 비단 저만의 것이 아님을 안다"면서 "조금 지쳐도 옆을 보며 다시 일어서고 주먹을 불끈 쥐자. 민주주의 힘으로 윤석열 파면하자"고 했다.

▲19일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 앞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파면 긴급행동'에서 참석자들이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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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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