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 호성동 한 초등학교의 학생 11명과 교직원 1명 등 총 12명에 달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연쇄 감염되는 사태를 맞았다.
7일 전북도와 전주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낮에 3명의 학생이 동시에 확진된데 이어 오후에만 추가로 학생 8명과 교직원 1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학교 첫 확진자인 학생 3명(전북 1589·1590·1593번)이 방과 후 악기수업 과정에서 기존 확진자인 해당 교사(전북 1581번)와 접촉한 뒤 확진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집단감염에 대한 빨간불이 켜졌다.
같은 학교에서 3명의 학생이 확진되자 보건당국은 즉시 이동임시검사소를 설치해 이 학교 전 학년 학생 800여 명에 대한 전수검사에 들어갔다.
3명의 학생 확진 후 6시간이 지나면서 당초 우려했던 예상을 비켜가지 않은 채 추가 확진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날 오후 7시께 이 학교 학생 5명(전북 1599~1603번)이 확진 판정이 나오자마자 곧바로 다시 학생 3명(전북 1604~1606번)이 뒤이어 확진자로 분류됐다.
학생 11명의 확진에 이어 다시 이 학교 교직원 1명이 추가로 확진되면서 현재(7일 오후 10시 30분)까지 총 12명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직 전수검사 결과가 대다수 나오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추가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생겨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건·교욱당국은 말할 것도 없고, 학부모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호성동 초등학교의 집단감염과 함께 송천동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학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다. 악기 개인교습을 받는 이 학생과 방과 후 악기수업을 받는 호성동의 첫 확진 학생 3명 모두 동일한 교사로부터 지도를 받고 있다.
보건당국은 송천동 초등학교에도 마련한 이동임시검사소에서 확진 학생의 같은 학년인 150여 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했지만, 아직까지 이 학교에서의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전주를 벗어난 진안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이날 학생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학생이 다니는 학교에도 역시 악기수업 교사(전북 1581번)가 방과 후 학습을 지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진안의 확진 학생은 이 교사와 접촉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돼 다른 감염경로를 통한 확진자일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건당국은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코로나 확산세가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간 것에는 항상 아이들을 접하는 해당 교사 본인의 건강상태 확인에 좀 소홀하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일각에서는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그 이유는 해당 교사인 전북 1581번 확진자가 지난달 31일 코막힘과 미·후각 손실의 증상이 나타났지만, 이런 증상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수업을 계속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전북지역의 누적 확진자는 총 1607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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