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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기울고 배수안되니 예인줄 끊어라"...실종선원의 다급했던 마지막 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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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기울고 배수안되니 예인줄 끊어라"...실종선원의 다급했던 마지막 교신

실종선원, 전복 직전 예인선 선장에 예인줄 절단 요청...예인줄 끊기 직전 바지선 이미 뒤집혀

ⓒ군산해경

군산 십이동파도(島) 인근 해상에서 예인선에 끌려가던 2600톤급 무동력 화물운반 바지선이 전복돼 1명이 실종자가 발생한 사고와 관련, 바지선 선체 결함으로 인해 침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31일 전북 군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께 전북 군산시 옥도면 십이동파도(島) 남서쪽 9.6㎞ 해상에서 2604t급 화물운반 바지선(인천선적·부선·승선원 1명)이 전복 사고는 예인선으로부터 묶여져 있던 예인줄을 절단하기 전 바지선이 이미 뒤집혀 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예인선 선장 A모(65) 씨를 상대로 1차 조사를 벌인 결과, A 씨가 전복 직전 바지선에 타고 있던 승선원 B모(69) 씨와 마지막 무전교신 내용에 대한 진술을 받아냈다.

당시 마지막 교신 내용을 종합해보면, 바지선에 타고 있던 B 씨가 예인선에 무전으로 "지금 배가 기울고 물이 차오르고 있다"라며 다급히 상황을 알려왔다.

이에 예인선 선장 A 씨는 "배수작업을 실시하라"고 지시했지만, 이내 돌아온 무전에서 B 씨는 "배수작업이 안될 것 같다. 예인줄을 끊어라"고 답변한 뒤 바지선과의 연락이 완전 끊겼다.

"예인줄을 끊어달라"는 B 씨의 요청에 선장 A 씨는 곧장 예인줄을 절단할 준비를 끝냈지만, 예인줄 절단 직전 바지선이 이미 바다에 뒤집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신을 끝으로 B 씨는 전복된 바지선과 함께 실종됐고, 이틀째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해경은 전복 사고 신고를 접수한 직후 사고 해역에 해경을 비롯한 해군 경비함정 등 선박 14척과 항공기 5대를 동원, 실종된 B 씨를 찾기 위해 밤낮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B 씨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해경은 수색 이틀째에도 표류예측시스템을 통해 수색구역을 지정한 뒤 이 구역을 중심으로 조명탄을 투하하면서 수색 반경을 계속 넓혀갈 예정이다.

또 해경은 현재 오른쪽으로 10도 정도 기울어져 바다에 완전히 뒤집혀 있는 바지선이 더 이상 침수되지 않도록 하고, 야간에도 전복된 바지선의 위치를 알아볼 수 있도록 빛이나는 부표를 매달아 놓은 상태다.

해경 관계자는 "아직 예인선 선장의 진술에만 의존해 사고원인 등에 대해서는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다"면서 "우선 실종자 수색에 집중하고 이후 선체가 수습되면 전복사고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가 이뤄질 계획이다"고 밝혔다.

전복된 바지선은 시멘트원료(슬러그) 등을 포함해 6490톤의 화물을 싣고 광양항을 출발해 당진항으로 이동하던 중 전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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