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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文대통령, '추미애 문제' 결단 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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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文대통령, '추미애 문제' 결단 내려라"

"정의·공정과 거리 먼 두사람이 연속으로 법무장관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 가족 관련 의혹이 이른바 '제2의 조국 사태'로 비화하는 게 아니냐는 정치권의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제1야당 당수인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연일 추 장관과 조국 전 장관을 연계하는 공세를 펴고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9일 오전 당 비대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모두발언에서 "최근 물의를 빚고 있는 법무장관 아들 관련 뉴스에 대해 대통령께 좀 묻고 싶다"며 "어떻게 정의를 준수해야 할 법무장관을, 연속해서 본인 스스로 정의·공정과 거리가 먼 두사람을 앉혀서 사회를 이렇게 혼란스럽게 만드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께서는 아무 말도 안 하고 그저 밖에 돌아다니는 (것을) 그대로 묵인하는 것처럼 하는 태도를 보이는데, 이 점에 대해 대통령이 분명한 태도를 취해 달라"며 "일반 국민들의 불공정·불평등(에 대한) 의식 수준이 어떻다는 것을 감지하시고 신속히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결단을 내려 달라"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일에도 "법무장관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비대위 회의에서 "추 장관의 '엄마 찬스', '황제 군 복무'를 지켜본 국민은, (이를) 조국 사태 때 교육의 공정성을 무너뜨린 조 전 장관의 '아빠 찬스' 데자뷔로 느끼고 있다"고 하기도 했다.

추 장관 아들의 휴가 특혜 의혹은 현재까지 △그가 무릎 수술로 병가를 받은 것이 적절·적법했는지 △병가와 일반 연가 등을 합한 휴가 일수가 지나치게 많은 것은 아닌지 △그가 휴가를 얻는 과정에서 당시 여당 대표였던 추 장관 및 여권 관계자들의 압력·청탁이 있었는지 등이다.

이에 더해 지난 7일부터는 이와는 아예 별개의 추가 의혹들도 제기되고 있다. △추 장관 아들을 평창동계올림픽 통역병으로 차출해 달라는 압력이 있었다는 당시 군 관계자들의 주장 △추 장관 아들의 차량에 장애인인 부친 지분이 1% 설정돼 있다는 의혹 △추 장관 딸의 프랑스 유학 비자 문제 해결을 당시 여당 대표 보좌진이 외교부 관계자에게 문의했다는 당사자 증언 등이다.

이에 더해 8일에는 '통역병' 관련 의혹에 대해, 현 법무장관실 관계자가 국방부에 연락해 사실 은폐를 시도했다는 추가 보도까지 나왔다. SBS 방송은 지난 7일 "추미애 당시 민주당 대표실 관계자가 국방장관실 관계자에게 통역병 파견 절차를 전화로 문의했다"는 국방부 관계자(A씨)의 증언을 보도했는데, 보도 직전 법무부 측 인사가 A씨에게 전화해 "그때 그런 전화를 받은 사실이 없는 걸로 해달라"고 회유했다고 전했다.

이 방송 보도에 대해 서 씨측 변호인은 "(법무장관) 비서실 근무자들에게 모두 확인했는데, 어느 누구도 그런 전화를 한 사람이 없다"며 "허위사실 보도로 법적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방송은 또 '추미애 법무장관 아들 특혜 논란'이라는 제목의 국방부 내부 문건을 입수했다면서 해당 문건에는 추 장관 아들 서모 씨의 휴가 처리 민원 전화가 부대로 걸려왔다고 돼 있는데, 그 통화 상대방은 '서 씨의 부모 중 한 명'이라는 복수 군 관계자의 증언도 보도했다.

9일자 <조선일보>는 역시 통역병 관련 의혹에 대해 "추 의원실 보좌관과는 다른 라인의 여권 인사가 통역병 청탁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여권 관계자의 말을 지면 1면에 싣기도 했다. 당시 민주당 대표 비서실이나 의원실이 아닌 별도의 인사가 개입했다는 전언 보도다. 이와 관련,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직접 군 고위급에 민원을 넣었다는 주장도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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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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