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시절 보좌관을 통해 프랑스 유학을 준비 중이던 딸의 비자를 빨리 발급해 달라고 청탁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외교부가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중이라면서도, 외교부를 통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추 장관이 외교부를 통해 딸의 프랑스 유학 비자발급 문제를 청탁했다는 의혹 보도에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한 것이 있냐는 질문에 "'외교부 통해서' 라는 말을 하셨는데, 그러한 사항이면 파악이 쉬웠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외교부를 통해서 이뤄진 청탁이 아니라면 어떤 경로를 통한 것이냐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파악 중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말씀드릴 사항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7일 <TV조선>은 추 장관이 당 대표였던 2017년 당시 의원실에서 보좌관으로 근무했던 A 씨가 "(추 장관 딸이) 유학을 가야 하는데 신청은 늦고 입학 날짜는 다가와서 좀 빨리 처리해달라고 (청탁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A 씨는 당시 국회에 파견나와 있던 외교부 협력관에게 비자를 빨리 내달라고 요청했으며, 청탁 이후 프랑스 주재 한국 대사관 직원이 전화를 걸어와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이에 보도에서 언급된 국회에 파견된 외교부 직원과 주 프랑스 한국 대사관 직원 모두 외교부 소속이 아니냐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국회 파견 직원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고 관련 사항을 파악하고 있다"며 "주 프랑스 (한국 대사관) 소속 (직원) 관련 사항도 파악하고 있는데 쉽지는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외교부가 이처럼 해당 사안과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데에는 실제 청탁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등장한 국회 파견 외교부 직원에게 비자와 관련한 문의가 온 것은 사실이나, 해당 직원은 비자 문제와 관련해 비자는 그 나라에서 심사해주는 것이라는 일반적인 절차를 설명한 것 외에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 청탁으로 인해 추 장관 딸이 비자를 빨리 발급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국회 외교부 파견 직원에게 청탁을 실행했다고 주장하는 A 씨 역시 청탁 이후에 어떻게 해결됐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방송에 밝혔다.
한편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오는 10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과 한미 외교차관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김 대변인은 "양 차관은 지난주에 첫 전화통화를 갖고 가능한 빠른 시일 내 만나자는 데 공감한 바 있다"며 "차관협의에서는 한미관계 전반 그리고 지역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폭넓은 논의가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차관이 비건 부장관 외에 미국 정부 내 다른 인사를 만날지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방위비 분담금 협상대표와 면담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그렇게 생각하고 가는 것 같지는 않다"고 답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