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최신종의 약물 복용 여부를 둘러싼 사실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프레시안>은 최신종이 복용했다고 주장한 부인의 우울증 약을 일시에 복용할 경우 기억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소견이 나왔다.
최신종 부인의 약은 특히 차량을 운행하고 사고를 내도 기억을 못할 수 있는 '고용량'의 약으로 알려졌다.
최신종의 부인은 지난 4월 2일 전주의 한 병원에서 2주간 복용할 수 있는 우울증 약을 처방받았다.
처방약은 대부분 정신신경안정제와 자율신경질환치료제 등이다.
해당 약품 제약회사 관계자와 2명의 정신과 전문의는 "이 약을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환자의 경우에는 행동을 억제할 수 있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며 "하지만 1회성으로 과다복용할 경우 어떤 행동을 해도 기억을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처방받은 약 대부분이 향정신성의약품이다보니 약효가 세다"면서 "환자가 아닌 사람이 한웅큼 집어 복용했다면 정신 잃을 정도는 아니지만, 기억을 못할 정도의 센 약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약을 정상적으로 복용하면 기본적으로 지속효과가 최소 10시간 이상 가고, 다량으로 복용할 시에는 최소 20시간 이상 반감기를 가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최신종의 약물 복용 여부와 관련해 경찰은 지난 25일 최신종이 다닌 병원과 약구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펼쳤지만, 약 처방 사실이 없는 점을 확인, 최신종이 약물을 복용하지 않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최신종의 가족은 최신종이 전주 여성을 살해한 이튿날인 지난 4월 15일에도 2봉지 정도의 이 약을 복용했고, 지난 달 17일에는 7~8 봉지의 약을 한꺼번에 복용했다고 말한다.
특히 지난 달 17일에는 최신종이 이 약을 복용했다고 주장한 이날 오후 6시 49분께 119구급대원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사실이 확인됐다.
당시 병원이송을 거부한 최신종의 상태를 우려해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구급대원은 이날 오후 7시 36분 최신종 부인 휴대폰으로 "약들이 다 신경안정제들이어서 계속 자려고 하실거에요.약 먹은지 오래 지났으면 위 세척이 의미가 없어서 이제 간에서 해독이 다 되는 걸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상황 지켜보시다가 상태 안좋아지는 것 같으면 다시 신고해주세요"라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최신종의 약물 복용 여부를 두고 '심신미약 및 감형' 전략이라는 언론의 보도가 되고 있는 것과 관련, 최신종의 부인과 그 가족들은 "그 어떤 말과 행동으로도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용서받을 수 없다"며 "약물 복용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은 결코 심신미약을 주장해 재판과정에서 감형을 노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당시 상황을 있는 그대로 설명하기 위한 것 뿐이다"고 밝혔다.
또 최신종 가족들은 "최신종이 영원히 사회와 격리되고 그에 상응한 처벌을 받아야한다는 것에 절대로 이의가 없다는 것이 가족들의 공통된 생각이다"며 "약물 복용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은 최신종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신종은 전주 여성을 살해한 다음 날인 지난 4월 15일 오후 약을 복용한 상태로 차량을 운전하다 차량 2대를 잇따라 들이받는 사고를 낸 것으로도 확인됐지만, 이 당시도 최신종은 기억을 잘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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