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전주·부산 여성 연쇄살인범 '최신종'의 약물 복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10여 곳의 병원을 상대로 동시 압수수색을 진행한 가운데 최신종이 부산 여성 살해 전날 약물을 '과다복용'했다고 주장한 날에 출동했던 119구급대원의 문자메시지가 입수됐다.
프레시안이 25일 단독으로 입수한 119구급대원의 문자메시지는 지난 달 17일 오후 7시 36분 최신종의 부인 휴대폰으로 전송됐다.
이 시간은 119구급대원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뒤 '최신종'이 병원 이송을 완강히 거부하자 현장에서 철수한 다음 보내진 것이다.
전주완산소방소 서부센터 구급대 업무폰으로 전송된 내용에는 "약들이 다 신경안정제들이어서 계속 자려고 하실거에요"라는 내용이다.
이어 "약 먹은지 오래 지났으면 위 세척이 의미가 없어서 이제 간에서 해독이 다 되는 걸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구급대원은 "상황 지켜보시다가 상태 안좋아지는 것 같으면 다시 신고해주세요"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문자를 전송한 구급대원은 A 소방사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주완산소방서 서부센터 관계자는 "현재 수사당국에서 수사하고 있는 내용으로 문자 메시지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당시 최신종의 부인의 말에 따르면 남편의 상태가 좋지 않다며 4월 17일 오후 6시 49분께 119에 신고를 했다.
한편 경찰은 최신종이 전주 여성을 살해한 뒤 사흘이 지나고, 부산 여성을 살해하기 전날 약물을 과다복용했다는 신고로 119구급대가 출동한 점 등을 토대로 약물 복용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전주 서신동의 A 한의원 등 10여 곳의 병원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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