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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좌클릭' 틀렸다…선거는 '중간층'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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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좌클릭' 틀렸다…선거는 '중간층' 싸움"

[野! 선거연합]<2> 민주, 주도하고싶나?…그렇다면 '통큰' 양보를

4.27 재보선, 4월 총선, 12월 대선. 정치 캘린더는 이렇게 시간순으로 선거 일정을 가리키고 있다. 야권의 정치연합론도 이순서로 진행될 것이다. 당장 눈 앞에 닥친 4.27에서 야권연합을 어떻게 실현할지에 대해 야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현실부터 그렇다. 그러나 정치캘린더의 시간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치적 비중이다. 정치적 중요도에 따른 순서 재배치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국회의원들 중에는 더러 자신의 내년 총선이 대선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대선이 총선보다 더 중요하다는 데에는 정치적으로 이견이 없을 것이다. 따라서 야권 연합의 직접적 목표 또한 내년 대선에서의 승리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다시 말해 총선에서의 야권 연합은 대선 승리를 위한 연합이어야 하며 4.27 재보선의 정치연합 역시 대선 승리를 위한 디딤돌이어야 하는 것이다.

이번 대선의 승부처도 중간층이다. 어느 쪽이건 중간층의 지지를 받는 쪽이 대선에서 이긴다.

'좌클릭'이냐 '우클릭'이냐, 민주당의 선택은?

김대중도 노무현도 그리고 이명박도 모두 중간층의 지지를 이끌어내 승리했다. 36만여표 차이건 531만여표 차이건 승부처가 중간층이었다는 사실에는 차이가 없다.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4.27재보선 승리를 위한 야권연합 공동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시스

2012년 대선의 승부처 또한 중간층의 향배에 달려있다. 박근혜가 아무리 대세를 구가해도 중간층의 지지를 끌어내지 못하면 35~45%의 벽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다. 야권에서 최종적으로 누가 후보가 되건 야권표 결집만으로 승리를 담보해줄 51%를 만들지는 못한다는 것 또한 주지의 사실이다. 박근혜도 야권도 모두 중간층에 승부를 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야권연합이 야권표 결집만이 아니라 '플러스 알파'에 해당되는 중간층 표까지 결집시키는 연합이어야 하는 이유다.

21세기 한국사회의 중간층은 상대적으로 탈이념적이고 감성적이며 개방적이고 유동적이다. 특정 정당에 긴박되어 있지 않으며 특정 이념에 종속되어 있지도 않다. 이들은 감성적이되 군중심리에 휩쓸리지 않으며 개인주의적이되 합리성을 갖추고 있다. 개성이 강하고 자아실현 욕구가 강하며 현실주의적이면서 공동선의 가치에 대한 존중과 작은 실천을 행동할 의지와 능력을 갖추고 있다.

만약 민주당이 다른 야당들과의 연합을 위해 이념적 좌표를 왼쪽으로 더 이동시킨다면 중간층을 끌어당길 힘은 당연히 그에 비례해 약해진다. 그렇다고 민주당이 이념 좌표를 마냥 오른쪽으로 이동시킬 수만도 없다. 그렇게 되면 다른 야당들과의 정치연합이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민주는 중도, 다른 야당이 '우클릭'한 형태의 '정치연합'이어야

민주당이 이념좌표상 중도와 왼쪽을 시계추처럼 왔다갔다 하는 것은 이런 상황에서는 어느정도 불가피하다. 문제는 이 같은 진자운동으로는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진자운동은 어느 정도는 불가피하나 옳은 것은 아니다.

해법은 두 가지다. 첫째는 다른 야당들과 폭넓게 정치연합을 하되 민주당의 중심은 확고하게 중도에 두는 것이다. 정치연합을 통해 진보진영의 표를 결집시키면서 민주당의 중도주의로 중간층의 지지를 유도하는 것이다.

둘째는 정치연합을 하되 이념 좌표상 왼쪽에 있는 당들과 하는 것이 아니라 오른쪽에 있는 당들과 하는 것이다. 민주당과 야권내 일대 혼란을 가져올 이같은 역발상의 선택을 감행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지도력이 필요하다. 이같은 파격적인 정치연합에도 민주당의 정체성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정치적 지도력 확보가 먼저 필요한 것이다. 후자의 사례가 바로 김대중이 감행한 DJP연합이었다.

현재의 민주당에게는 김대중과 같은 전일적 리더십이 없으므로 후자의 방식을 선택할 수는 없다. 따라서 민주당에게 남은 길은 전자의 방식 즉 민주당은 중도의 포지션을 지켜 중간층을 포섭하고 다른 야당들이 민주당 쪽으로 우클릭해 정치연합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민주, 주도하고싶나?…그렇다면 '통큰' 양보를

여기에는 두 가지 전제조건의 충족이 요구된다. 먼저 민주당이 중도의 깃발을 높이 들어야 한다. 10.3 전당대회에서 '잃어버린 600만표'를 찾아오라고 손학규를 대표로 내세웠듯이.

그러므로 바로 그 전당대회에서 민주당이 중도주의를 폐기하고 진보를 표방한 것은, 그리하여 당의 이념적 위상을 적어도 담론상으로는 심각하게 좌클릭한 것은 정치적 전략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민주당이 정치를 포기하고 운동을 지향하는 것이 아닌 한 그렇다.

다음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다른 야당들이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민주당 중심으로 야권연합을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피하고, 민주당이 정권을 잡는 것이 한나라당이 잡는 것보다 자신들에게 이로우며, 민주당 중심의 정치연합이 이루어질 경우 집권 후는 물론 대선 전에 치룰 총선에서 민주당의 진정성 있는 양보와 공동행동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인식을 공유하는 것이다.

이같은 인식의 공유를 위한 책임 있는 행동이 민주당 쪽에서 먼저 나와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야권연합의 주도자이자 가장 큰 수혜자로서 그에 상응하는 헌신성과 개방성과 진정성을 먼저 보여주어야 하는 것은 민주당의 의무이고 책임이다. 진정으로 '통 큰 양보'는 바로 이렇게 실천되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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