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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YS "천안함 침몰 북한 소행" 이구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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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YS "천안함 침몰 북한 소행" 이구동성

李대통령과 오찬, MB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결과 얻도록 노력"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전두환, 김영삼 전 대통령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여야 당대표, 종교 지도자, 군 원로 간담회에 이은 '천안함 소통 행보'의 일환이다.

이 자리에서 전두환, 김영삼 전 대통령은 천안함 침몰의 원인으로 '북한'을 정조준해 눈길을 끌었다.

"100% 北 어뢰"라는 YS…"北 소행이 분명하다"는 전두환

특히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건 100% 북한 어뢰다"라고 못박았다고 이동관 홍보수석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북은 군인이 모든 것을 통제하는 사회"라며 "우리 어머니도 간첩에게 당했다. 거제에서 5대 국회의원 할 때인데…"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도 "본인의 그 동안의 경험이나 판단에 비춰볼 때 북한의 소행임이 분명하다"며 "북한은 과거에도 한편으로는 정상회담을 하자고 협상을 하면서 뒤로는 미안마 아웅산 폭발사건, KAL기 폭발사건을 자행하는 양면전술을 구사해 왔다"고 했다.

전 전 대통령은 "미얀마에서 당했을 때 김정일이 했거든, 김일성은 지시하지 않았다"면서 "그 때 김격식 대장이라고 있는데, 그 사람이 총책임자였다"고 언급했다.

이어 전 전 대통령은 "김격식이 총참모장을 하다가 지난 해 2월 4군단장으로 왔다"며 "4군단이 이(천안함이 침몰한 인근) 지역"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후속조치에 대한 주문도 강경했다. 전 전 대통령은 "비상한 결단이 필요하다"며 "개성공단 철수 등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하며, 전시작전통제권 전환도 반드시 연기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 전 대통령은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졌을 경우 북한 선박의 제주해협 자유 통행을 취소시켜야 한다"고도 했다.

청와대 측은 이같은 제언에 대해 김 전 대통령 역시 전적으로 공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북한 소행으로 확인될 경우 단호한 대응을 해야 한다"며 "지난 10년 동안 주적개념조차 없어지는 등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는데, 반드시 국방백서에 새로 주적개념을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이번에 우리가 대단히 불행한 일을 겪었지만,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안보강화의 좋은 모멘텀"이라고 했다.

전 전 대통령 역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민심이 동요하거나 사회의 불안감이 조성되는 일 없이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정부와 군이 아주 신중하고 냉정하게 대처했기 때문이지만, 다만 젊은 세대 안보의식은 걱정이다"고 말했다.

▲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전두환, 김영삼 전 대통령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청와대

MB "모든 가능성 열어놓고 대응…남북정상회담 안 해도 된다는 입장"

천암함 침몰의 원인으로 '북한'을 지목한 두 전직 대통령과 달리 이 대통령은 기존의 신중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이 시기는 뭐라 이야기할 수 없는 상태"라면서 "원인 분석을 잘 해서 정말 국제사회가 인정할 수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은 KAL기 격추사건을 언급하며 "두 분 모두 북한과 사연을 갖고 있지 않느냐, 나도 현대에 있을 때 KAL기가 떨어져서 많은 현대 식구들이 죽었다. 가슴이 아팠다"고 장단을 맞추는 모습이었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 중립국인 스웨덴으로부터도 전문가를 파견받아서 조사단에 투입하는 등 투명하고 객관적, 과학적 결과를 얻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것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단호한 대응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하려고 한다"며 "여러 사후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검토 중"이라는 원론적 반응도 보였다.

특히 이 대통령은 "직간접적으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타진이 있었다"며 "하지만 나는 만남을 위한 만남, 정치적인 의도를 깔고 하는 만남은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고, 임기 중에 한 번도 안 만나도 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지켜 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두 전직 대통령은 "남북관계는 그렇게 가야 한다"고 적극적인 공감의 뜻을 표했다.

청와대는 이날 회동의 분위기가 "시종일관 진지하고, 격의없고, 화기애애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전두환, 김영삼 전 대통령을 향해 "두 분이 오랫만에 만나셨다"며 "나라의 어른이시니 앞으로 모두 건강하시고, 화합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건배를 제의하기도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회동을 마친 뒤 두 전직 대통령이 차량에 탑승할 때까지 배웅했다. 이동관 홍보수석은 "무엇보다 중요한 국가안보를 위해 전·현직 국군통수권자 세 분이 모여 경륜과 지혜를 모으는 자리였다"며 "또 마지막을 전두환, 김영삼 전 대통령께서 화해의 건배로 장식한, 화해와 화합의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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