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金국방, 천안함 침몰 초기 '아군 기뢰 가능성' MB에 보고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金국방, 천안함 침몰 초기 '아군 기뢰 가능성' MB에 보고

서해 기뢰 정보 상세히 밝혀…전작권 환수 시기 "검토중"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천안함 침몰 사고 발생 초기 이명박 대통령에게 아군 기뢰에 의한 피폭 가능성을 보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태영 장관은 22일 오전 <MBC> 라디오 '뉴스의 광장'에 출연해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그간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두고 있다'고 말해 온 김 장관이었지만, 아군 기뢰에 의한 폭파 가능성을 이처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식적으로 그는 아군 기뢰설에 부정적 입장을 취해 오고 있다.

사고 초기 "(아군 기뢰 폭발 가능성) 있다고 보고"

김 장관은 진행자(최명길 선임기자)가 사고 초기 대통령에게 기뢰가 터졌을 수 있다는 보고를 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그러한 것도 있다는 점을 대통령께 보고를 드렸다"며 "다만 우리는 이러한 가능성(아군 기뢰 피폭설) 외에도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사고 이전 국군이 연평도 일대에 기뢰를 설치하게 된 경위와 제거 과정에 대해서도 상세히 부연 설명했다. 이는 지난 2일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북한이 50년대 사용한 기뢰는 폭발 가능성이 거의 없고, 75년 남한이 설치한 기뢰는 전기식 뇌관으로 작동해 폭발 가능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던 태도와 달라 눈에 띄었다.

김 장관은 "과거 1977년, 78년경 북한의 백령도 상륙을 상정해 (국군이) 미군이 사용했던 폭뢰를 개조해 연평도에서 썼다"며 "이 기뢰는 폭뢰에 장착돼 있는 센서를 제거하고, 육상에서 전기식 뇌관으로 조작해 폭발하도록 제조했으며,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 빔 등으로 삼각거치대를 제작해 해저 바닥에 고정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 후 낙뢰 등으로 자동 폭발한 적이 있었고, 작전효율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1985년도에 콘트롤 박스를 제거하고 도선을 전부 절단해 폭발하지 않도록 조치했다"며 "그러나 그 후에도 문제가 있어서 (내가) 합참의장으로 재직하던 2008년 탐색을 전부 다시 해 10발을 완전 제거했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다만 "나머지 것들은 도저히 확인을 할 수 없어서 작전을 끝냈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그러나 이들 기뢰가 실제로 터졌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선을 그었다. 정황상 기뢰에 의한 폭발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것이다.

"바닷물과 같은 전해질에서도 3~4볼트의 전기가 나온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그는 "당시 여러분이 모여서 토의를 했는데 대부분은 전압이 발생할 수 없기 때문에 (폭발이)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한 분의 학자가 폭발할 수 있다는 말씀을 했다"며 "그러나 일반적으로 폭발 가능성이 없는 걸로 판단한다"고 답변했다.

김 장관은 이어 "당시 완전히 제거하지 않았지만, 이미 기능 자체는 될 수 없도록 조치했다"며 "쓰레기 같은 상태로 (서해 바다 밑에) 머물러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비록 기뢰의 폭발 가능성은 낮지만, "침몰 지역 일대에 유실 기뢰가 많다"는 예비역들의 증언은 간접적으로 확인된 셈이다. (☞ 관련 기사 : "서해에 기뢰 없다고?…백령도 인근은 기뢰밭")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도 지난 7일 자신의 블로그에 "이 대통령이 '말 못할 고민'을 한다. 그 사정을 알아보니 한국군이 설치한 기뢰가 다 회수되지 않았고, 남아 있는 게 폭발하지 않는다는 과학적 근거가 약한데다, 무엇보다 천안함이 침몰한 백령도 연화리 앞바다 해저가 한 때 기뢰밭이었다는 점"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 장관은 다만 "현재까지는 침몰 원인이 기뢰냐 어뢰냐라고 명확하게 단정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며 "파편들이 완전히 수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속단할 수는 없다"고 했다.

"전작권 전환 시기 문제 검토중"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19일 국회국방위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뉴시스
한편 김 장관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 합의 여부에 대해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않았다.

<동아일보>는 이날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빌려 "한국과 미국 정부가 전작권 전환 시점을 연기하기로 사실상 원칙적인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진다"고 보도했다. 전작권 전환 시점은 오는 2012년 4월 17일로 합의된 상태다.

김 장관은 "정부나 우리 군이나 모두 신중하게 고민을 하고 있다"며 "실제 현실과 우리 국민들의 우려, 또 시기적인 문제 등을 같이 총괄해서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국방부가 이날 브리핑에서 "전작권 전환 연기 논의를 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한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김 장관은 다만 "우리 군에서는 전작권 전환이 언제 이뤄지더라도 이에 부합되는 능력, 즉 한국군이 주도적인 사병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면서 우리를 지원하는 미군 세력과 함께 전쟁에서 승리하는 능력을 준비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군은 나름대로 많은 능력을 보강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장관은 사태 발생 당시 서해지역 최고 경계태세인 '서풍-1'이 발령될 당시 합참의장이 모르고 있었다는 비판을 적극 해명했다. 군의 준비태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일반인들의 오해라는 입장을 보였다.

김 장관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의 경계태세 발령 권한은 (합참의장이 아니라) 현지 사정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함대사령관(소장급)"이라며 "이번 경우도 2함대사령관이 현장에서 사건을 접수한 다음 바로 현장 지휘를 하면서 동시에 합참에 보고했다. 합참의장의 권한이 이미 위임돼 있기 때문에 적절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사태 발생 당시 합참의장이 연락 두절된 이유는 술을 많이 마셔서라는 청와대 주변 얘기가 있다"는 지적에는 "(합참의장이) 계룡대에서 3군 전 간부들이 모인 합동성 강화를 위한 토론회를 하고 기차를 타고 오는 도중 전화를 받았다"며 "연락을 하는 장교가 늦게 연락한 게 제일 큰 문제였다. 조치는 이상 없었다"고 주장했다.

"현 정부 들어 군 전력 증강에 소홀했다"는 지적에 대해 김 장관은 "세계적인 경제위기 여파로 국방부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그러한 일부 제한이 있었다고 해서 전체의 전력증강 방안에 큰 변화가 있다고 보는 것은 무리"라고 해명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