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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천안함 사태에 관한 군사적 대응 자제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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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천안함 사태에 관한 군사적 대응 자제 요청"

박선원 전 靑 비서관 "한국 정부가 가진 정보, 미국 모두 보유"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지난 1일 방한해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대북 군사적 행동을 자제해 달라고 청와대와 정부에 요청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전략 비서관을 지낸 박선원 브루킹스연구소 초빙연구원은 22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캠벨 차관보는 서울에 와 신각수 외교통상부 제1차관,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면담을 가진 후 천안함 침몰과 북한과의 연계성에 대해 "추측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그는 그러나 14일에는 6자회담 재개 여부에 대해 "현 시점에서는 천안함을 인양하고 함정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규명하는 게 우선이라고 한국 측에 전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발언 수위의 변화에 대해 진행자인 손석희 교수가 "사건 초기 북한의 연루 가능성에 부정적이었던 미국의 자세가 좀 바뀐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박선원 연구원은 "남북한 간 바로 군사적 충돌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확실하게 결과가 나오지 않는 한 북한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주의를 준 것"이라며 "일단 군사적 부분에 있어서는 선긋기를 하고 정치적으로 배려하는 말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발언은 "동맹국으로서 우려와 동정의 표시"라는 얘기다. 박 연구원은 "하지만 (이런 발언이) 미국 정부가 북한 개입 가능성으로 입장을 바꿨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또 "1일 커트 캠벨은 위성락 본부장을 만나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처하는 문제는 남과 북이 중심이 돼야 하고, 미국과 중국은 이를 보증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며 "한반도 평화유지의 일차적 책임은 남과 북에 있다는 말을 통해 (남한이) 섣불리 북한 연루 가능성을 들어 군사적 위기로 나가지 않도록 하는 선제적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미국의 의도를 어떻게 들었느냐는 질문에는 "잠깐 한국을 방문했을 때 미국 측 실무자를 만나서 들은 이야기"라며 더 이상의 정보 공개를 삼갔다. 그는 실제로 지난 9일까지 서울에 머물렀다.

"美, 한국 정부 가진 정보 모두 보유"

한편 박 연구원은 "(천안함 사고와 관련해) 우리가 갖고 있지 않은 정보를 미국이 갖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확실한 것은 한국 정부가 갖고 있으면서도 공개하지 않은 자료를 미국은 다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예로 박 연구원은 군과 희생자 가족 사이에 논란이 된 사고추정 시각, 천안함의 이동 경로와 당시 항해 속도, 교신기록 등을 들었다.

그는 "(이들 정보는) 군사기밀이라고 볼 수도 없다. 적어도 사고 직전 30분 직후의 정보면 이 사건의 성격이 다 드러난다"며 "이 모든 걸 미국은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모든 정보를 알고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그는 "만에 하나 있을지도 모르는 북한의 피격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미국이 한국 정부를 지지하는 입장이) 이번 사건이 북한 때문에 일어났다고 미국이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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