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유튜브의 '천리마 민방위(cheollima civil defense)'라는 채널에 'KHS VIDEO'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영상에서 김 씨로 추정되는 한 남성은 "내 이름은 김한솔이고 북한 김 씨 가족의 일원이다"라며 "내 아버지는 며칠 전에 피살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신분을 증명하기 위해 여권을 꺼내 들었다. 영상 화질이 좋지 않아 여권 표지의 글씨는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지만, 북한의 외교관용 여권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여권 안쪽에 신상정보가 있는 면을 펴들어 카메라에 비췄지만 여권번호나 이름 등은 개인정보 보호 때문인지 검은색으로 가려져 있었다.
김 씨는 40초 정도 분량의 이 영상에서 시종일관 담담한 어조를 유지했다. 그는 "(상황이) 빨리 나아지길 바란다"면서 말을 마쳤다.
영상을 올린 '천리마 민방위'는 별도의 홈페이지를 통해 한글과 영문으로 "지난달 김정남 피살 이후 그 가족에게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이 왔다"며 "급속히 그들을 만나 안전한 곳으로 직접 이동해 드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 외 북조선 사람도 요청을 보내와 탈출을 여러 번 실행했다"며 "김정남 가족의 현 행방이나 탈출 과정에 대한 사항은 이 이상 공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긴급한 시기에 한 가족의 인도적 대피를 후원한 네덜란드 정부, 중국 정부, 미국 정부와 한 무명의 정부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갑작스레 도움을 요청했을 때 우리에게 급속히 응답을 주신 주조선-주한 네덜란드 엠브레흐츠 대사님께 특별한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인도적 대피 요청을 사절한 몇 정부들에 유감을 표한다. 그러나 역사의 바른쪽에 서시는 많은 분께 우리는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전했다.
해당 단체는 북한 주민들의 탈북을 돕는 활동을 벌이는 곳으로 보인다. 이들은 홈페이지에서 "탈출을 원하시거나 정보를 나누고 싶은 분은 우리가 지켜 드리겠다. 어느 나라에 계시든지 가능하다. 가시고 싶은 곳으로 안전히 보내드리겠다. 여러 북조선 사람을 벌써 도와온 우리는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다만 이 단체 홈페이지에 김한솔 씨의 영상 및 위의 입장을 발표한 것 외에 추가적인 메뉴는 없어 정확히 어떤 활동을 벌이고 있는 단체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국 정보 당국도 영상에 나온 남성이 김한솔 씨가 맞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천리마 민방위'에 대해서는 확인이 안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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