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마디 자히드 말레이시아 부총리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제인 김정남 씨의 사망을 확인하면서도 사망 원인을 특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16일(현지 시각) 일본 <교도통신>은 자히드 부총리가 현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신을 부검했지만 사인은 특정할 수 없었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김 씨 피살 이후 한국 대부분의 언론은 김 씨 사망 원인을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해왔다.
현지 통신사 <베르나마>는 자히드 부총리가 기자들을 상대로 발표한 내용을 전하며 "북한 남성의 죽음 이후에도 말레이시아와 북한의 관계는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자히드 부총리가 "말레이시아 공항의 안전도는 최고 수준이다. 김정남의 죽음은 매우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에이에프피> 통신은 자히드 부총리가 김정남 씨의 시신을 인도하겠다는 북한의 요청을 들어줄 것이라며 "밟아야 할 절차들이 있지만, 어떤 정부든 우리는 (그들이) 요구하는 사항을 들어줄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우리의(말레이시아) 정책은 어떤 외국 국가든 양자 관계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르나마>는 이날 자히드 부총리가 "김정남의 시신은 부검이 완료된 후에야 공개될 수 있다"고 밝혔다면서 인도에 필요한 절차 중 하나가 부검 완료임을 시사했다. 부검 결과는 28일 경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또 "자히드 부총리가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사망한 북한 국적의 남성이 김정남 씨가 맞다고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