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제이자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TV조선은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현지시간으로 13일 신원 미상의 여성 2명에 의해 살해됐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이 여성들이 독침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말레이시아 경찰을 인용, 공항에서 사망한 북한 남성이 김정남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날 말레이시아 총리실 관계자를 인용, 김정남 시신을 부검중이며 그가 살해당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방송 CNN은 현지 경찰이 이번 사건을 "갑작스러운 사망"이라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이날 당 차원의 긴급 대책 회의를 열었다면서 "보도를 보고 정부 고위층과 접촉을 한 결과 (김정남은) 독침에 의해 피살된 것은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독침을 쐈다고 알려진 여성들이 북한 사람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정남은 고 김정일 위원장의 장남으로 1990년대부터 후계자 수업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난 2001년 도미니카의 가짜 여권을 소지한 채 나리타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하려다 체포돼 추방된 이후 후계자 자리에서 멀어졌다.
김 씨는 이후 마카오와 중국 등을 오가며 해외 생활을 해왔고, 김정은 위원장의 통치에 대해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그는 고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한 직후인 2012년 1월 일본 <도쿄신문>에 "정상적인 사고를 가졌다면, 3대 세습을 용인하기는 어렵다"며 "(아버지에 의한) 27년간의 절대 권력을 (후계자 교육이) 2년 정도밖에 안 된 젊은 세습 후계자가 어떻게 승계해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정은 위원장이 향후 자신의 권력에 걸림돌이 되는 김정남을 제거하기 위해 이번 암살을 기획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독침을 쏜 것으로 알려진 두 명의 여성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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