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민주국민회의, 용산참사범국민대책위원회, 미디어행동 등 사회시민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천 내정자는 비리의혹으로 얼룩진 정치검찰일 뿐 아니라 권력의 시녀를 자처한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번 임명은 국정쇄신을 염원하는 국민에게 선전포고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기자회견에서 시민단체는 천 내정자가 권력의 충견 역할을 자임해 온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프레시안 |
이번 기자회견에선 천 내정자의 정권 친화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은 "천 내정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과 연관되어 있고, 언론탄압 등 무수한 악행을 저질렀다"며 "이런 인물로는 검찰 개혁을 이루어 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천 내정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낸 인사청문회 질의 응답서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에 관해 "피의사실공표에 해당하지 않은 브리핑을 했고 전직 대통령으로서 최대한 예우를 했다"고 항변했다. 또한 <PD수첩> 작가 이메일 공개에 대해선 "범죄성립 요건과 직접 관련된 내용이 있어 공개하게 된 것"이라고 검찰을 두둔하기도 했다.
용산참사 유가족 김영덕 씨는 "7월 25일로 용산참사가 반년이 됐지만 밝혀진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며 "수사기록을 공개하지 않은 천성관 내정자는 스스로 물러나 한다"고 검찰 수사 내용 공개를 촉구했다.
김경호 목사는 "법원에서 결정된 3000여 쪽의 검찰 수사기록 공개가 아직 이뤄지지 않는 것은 천 내정자와 연관이 있다"며 "이는 검사로서 법과 질서를 외면하고, 정권의 주구 역할을 자처하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진보신당 정종권 부대표는 "주요 기관장을 자신의 코드로 임명한 이명박 정권이 천 내정자를 임명한 후 20여 명에 이르는 검찰 내 후속인사가 뒤따른다"며 "결국 이번 인사는 이명박 대통령이 검찰을 자신의 사병으로 만들려는 술책"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검찰이 권력의 통치 수단이 되면 헌법을 유린하게 된다"며 "천 내정자에게 어울리는 것은 검찰총장 임명장이 아니라 구속영장"이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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