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임채진 전 검찰총장의 후임으로 천성관 서울 중앙지검장을, 5개월여 째 공석 중인 국세청장에는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을 내정했다.
후임으로 유력시되던 권재진 서울고검장이나 허명익 국세청장 대행 대신 제3의 인물들이 내정된 것. TK출신은 피한 것이지만 천 내정자와 백 내정자는 오히려 그들보다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을 더 잘 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원지검 공안부장, 부산지검공안부장, 대검 공안1과장, 중앙지검 공안부장, 대검 공안기획관 등 검사장 승진 이전까지는 '공안의 한 길'을 걸었던 천 내정자를 주목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다.
천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2008년 3월 수원지검장, 2009년 1월 서울중앙지검장을 거치는 등 초고속 영전의 길을 걷고 있다.
게다가 용산 참사 수사,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 사건, 최근의 PD수첩 등 논란이 된 굵직한 사건이 모두 천 내정자의 손을 거쳤다.
사시 19회인 임 전 총장 이후 20회나 21회인 고검장급 간부가 발탁돼 조직안정을 꾀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충남 논산 출신으로 사시 22회인 천 내정자를 뽑아올린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것.
결국 최근 논의되고 있는 검찰 혁신이나 피의사실공표 등에 대한 개혁 논의는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백용호 내정자의 경우 이명박 대통령과 개인적 인연이 눈에 띈다. 충남 보령 출신으로 서울대를 졸업한 백 내정자는 이화여대 교수 출신이지만 여의도 연구소 부소장,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 대통령직 인수위를 거친 'MB맨'이다.
TK-고대 출신인 강희락 경찰청장,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원세훈 국정원장에 이어 이른바 4대 권력기관의 친정체제는 더 확고화되는 분위기다. 결국 향후 MB정부의 국정기조는 '이대로'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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