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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관 부인 사업가 박 씨와 3000달러 샤넬백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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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관 부인 사업가 박 씨와 3000달러 샤넬백 구입"

박지원 "면세점 자료 입수"…천성관 "모르는 일"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천 후보자가 아파트 구입대금을 빌린 사업가 박모 씨와 함께 해외 골프여행을 했고, 천 후보자의 부인이 박 씨와 함께 공항 면세점에서 3000달러짜리 샤넬 핸드백을 구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관세청이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내가 다 입수했다"면서 마치 법정에서 피고인 심문하듯 질문공세를 개시한 박 의원은 "후보자는 2008년 8월 골프채를 들고 해외로 출국했는데 박 씨와 함께 갔느냐"고 물었다. 기록에 따르면 천 후보자와 박 씨가 골프채를 소지하고 해외로 출국한 날짜가 같다는 것이다. 천 후보자는 "그런 것은 아닌 걸로 기억한다"고 부인했다.

박 의원은 이어 "후보자의 부인은 별다른 소득이 없는데, 2008년 1~5월 사이 세 번 해외여행을 다녀왔는데, 그 때마다 면세점에서 3000달러 짜리 고가 명품을 수차례 구입했다"면서 "2월에는 후보자의 부인과 박 씨가 같은 날 인천공항 같은 면세점에서 3000달러 짜리 샤넬 핸드백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내가 입수한 면세점 자료에는 후보자의 부인이 샌들과 구두, 핸드백, 향수, 속옷 등 고가 명품을 사왔고, 후보자의 아들과 딸도 (구매 내역이) 있지만 나도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자식 문제 얘기는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천 후보자는 "모르고 있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특히 "후보자는 임채진 전 총장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여부 의견을 물었을 때 포괄적 뇌물죄 구속 의견을 냈다는 보도를 봤는데, 박 씨로부터 15억5000만 원을 빌렸고, 함께 골프여행을 했고, 3000달러짜리 샤넬 핸드백을 함께 사들고 오고, 부인이 고급 사치품을 여러 차례 쇼핑한 리스트를 제출하면 포괄적 뇌물죄로 기소할 의향이 있느냐"고 따졌다. 천 후보자는 "그 분(박 씨)과 전혀 그런 관계가 아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이에 그치지 않고 "(5억 원을 빌려준) 동생은 주민세를 2년 동안 못 내고, 사업소득에 부과되는 주민세도 못 내 서울시로부터 주민등록이 말소됐으며, 대표이사로 있는 회사도 조그만 사무실에 직원 두 명이 있는 자본금 5000만 원의 작은 회사"라면서 "그런데 6월 10일 30억 원으로 증자를 했는데, 후보자가 5억 원을 빌린 것을 합리화하기 위해 사채업자를 동원해 (재력이 있는 것처럼) 증자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이 "기와집에 사는 후보자가 초가집에 사는 동생에게 돈을 빌려 저택을 산 꼴"이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천 후보자는 "총장 후부로 내정된 것은 6월 21일로, 증자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인했다.
▲ 13일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프레시안

"아들, 딸, 며느리 직장생활"

천 후보자의 '씀씀이'도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이자비용만 월 500만 원이 넘고 170만 원의 자동차 리스비까지 내면 검찰 공무원 월급으로 생활이 되겠느냐"고 따졌고, 한나라당 홍일표 의원도 "후보자 수입에 대비해 지출에 전혀 무리가 없었느냐"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천 후보자는 "전혀 무리가 없었다"면서 "저도 직장생활을 하지만 아들, 며느리도 직장생활을 하고, 딸도 직장생활을 하기 때문에 수입 지출 면에서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하지만 박영선 의원은 천 후보자 아들에 대해 "총급여보다 신용카드 사용액수가 더 많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예금액은 계속 늘어났다"고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천 후보자는 "신용카드 부분은 일단 회사 경비를 지출하고 추후에 받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예금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파악해보겠다"고만 답했다.

원조 '미스터 쓴소리'인 선진과 창조의 모임 조순형 의원의 지적도 날카로웠다. 조 의원은 "후보자가 산 아파트가 전국에서 7번째로 비싼 아파트라는 것을 알고 있느냐"고 시작해 검사윤리강령을 언급하며 천 후보자를 질타했다.

조 의원은 "검사윤리강령에는 청렴과 명예 의무를 부과하고 있고, 자신의 변제능력을 초과하는 제3자 채무보증을 서는 행위를 하지 말라고 했는데, 이는 검사가 사생활에 있어 빚을 많이 지면 공적 업무에 지장이 오기 때문에 빚을 지지 말라는 취지"라며 "중앙지검 검사 190명의 수장이 윤리강령 준수를 위해 솔선수범해야지, 사생활을 이렇게 하시느냐"고 꾸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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