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관 "공안이 보장돼야 인권도 보장"

중수부 존폐 여부에 대해선…"그런 부서 있어야"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는 22일 인권 보장의 바탕이 되는 법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검찰이 본연의 임무에 더욱 충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검찰총장 내정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검찰 본연의 임무가 법질서를 확립해 국민이 더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도록 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법질서 확립 못지않게 인권보장도 잘하는 게 검찰의 역할이다"고 말했다.

현 정권의 공안 강화가 인권보장보다 앞선 게 아니냐는 질문에 천 내정자는 "공공의 안녕이 국민 인권보다 더 중시된 적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공안이 잘 보장돼야 인권도 잘 보장되는 만큼 똑같이 소중히 다뤄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공안부 검사만 공안이 아니고 검찰에 몸담은 사람이 다 공공의 안녕에 대해 기본적인 사명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법질서 확립을 통한 국민의 안녕을 지키는 게 `검찰의 할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자신의 발탁 인사가 검찰의 쇄신 요구를 반영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제 마음속에 그림을 그리라고 촉구한 것으로 생각하고 내외부 의견을 듣고 차츰 정리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대검 중앙수사부 존폐 논란에 대해선 "명칭이 어떻든 부정부패를 어떻게 다스리느냐가 검찰의 책무다. 그런 기능을 담당하는 부서는 어딘가 있어야 한다"며 중수부의 폐지보다는 기능 변화에 무게를 뒀다.

천 내정자는 또 단기적인 제도시행보다 꾸준히 임무를 다할 때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원칙론을 언급하면서도 "너무 긴 호흡으로만은 안 될 테니 짧은 호흡도 섞어서 가야 할 것"이라며 수사와 제도 개혁 면에서 조만간 가시적인 변화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수사를 두고 절차 등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여러 가지 지적이 있는데 귀담아들어 반성할 부분은 반성하고 잘한 것은 그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본다"고도 했다.

천 내정자의 지명으로 사법시험 선배와 동기가 대거 용퇴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선 "그분들대로 철학이 있고 조직을 워낙 사랑하니까 그에 맞춰 결론을 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유보적인 뜻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