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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 불가 미국 대선, 진짜 승부처는 따로 있다

뉴햄프셔·네바다 주가 힐러리의 마지막 보루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을 뽑기 위한 대선 레이스가 1년 여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결과만을 남겨두고 있다. '역대 최악의 후보들'이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가운데, 민주‧공화 양당의 후보는 선거 전날까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8일 0시(현지 시각, 한국 시각 8일 오후 2시) 미국 뉴햄프셔 주 북부의 딕스빌 노치에서 45대 대통령 선거가 시작된다. 미국 대선은 1960년 이후 이 마을 유권자들이 마을의 한 호텔에 모여 동시에 투표를 진행하는 것으로 그 시작을 알렸다.

이번 대선은 그 어느 때보다 판세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18년 동안 치러졌던 선거와 마찬가지로 플로리다 주, 노스캐롤라이나 주, 오하이오 주 등이 당락을 결정짓는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임에는 변함이 없으나, 네바다 주와 뉴햄프셔 주 등 선거인단이 적은 주의 결과가 전체 승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국 지지율부터 살펴보면 선거를 하루 앞둔 7일(이하 현지시각) 클린턴 후보가 트럼프 후보와 간극을 미세하게나마 벌리고 있는 양상을 보였다. <이코노미스트>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유고브(YouGov)'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3677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클린턴 후보는 45%의 지지를 얻어 41% 지지에 그친 트럼프 후보를 4% 포인트 차로 앞섰다.

이에 미국 전역에서 시행된 여론 조사 결과를 종합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클린턴 후보와 트럼프 후보의 평균 격차가 3.2% 포인트까지 벌어졌다고 집계했다.

다만 경제전문매체 IBD와 여론조사기관 TIPP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1026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트럼프 후보가 43%의 지지를 받아 클린턴 후보에 2%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전체 판세는 여전히 박빙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유세를 벌이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왼쪽)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AP=연합뉴스

미국 대선, 진짜 승부처는 따로 있다?

한 표라도 더 많은 얻은 후보가 그 주에 배정돼있는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미국 대선에서 전국 지지율보다 중요한 변수가 경합 주의 지지율이다. 경합 지역으로 분류된 곳 중에 가장 많은 선거인단인 29명이 걸린 플로리다 주의 경우 다른 어떤 경합 주보다 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트라팔가 그룹(Trafalgar Group)이 지난 6일 플로리다 주의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11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트럼프 후보가 50%의 지지를 받아 46% 지지에 그친 클린턴 후보를 4% 포인트로 따돌렸다. 하지만 오피니언 새비(Opinion Savvy)가 5~6일 이틀 간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853명을 상대로 벌인 조사에서는 클린턴 후보가 48%의 지지로 46%의 지지를 받은 트럼프 후보를 제쳤다. RCP가 7일 집계한 평균 지지율 차이는 0.2%에 불과했다.

15명의 선거인단이 걸려있는 노스캐롤라이나 주 역시 주요 승부처 중 하나다. 이 지역은 지난 10월 내내 클린턴 후보가 트럼프 후보에 0.7~3% 포인트 정도 앞서 있었으나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클린턴 후보가 국무장관 재직 시절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한 문제를 재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뒤로 트럼프 후보가 역전에 성공한 바 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와 시에나 대학교가 지난 4~6일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양 후보는 44%의 지지율로 동률을 기록했다. 또 퀴니피액(Quinnipiac) 대학이 지난 3~6일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87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클린턴 후보가 47%의 지지를 얻어 45% 지지에 그친 트럼프 후보를 2% 포인트 앞서기도 했다.

대선 민심의 풍향계로 불리는 오하이오 주는 트럼프 후보의 우세가 굳어지는 양상이다. 지난 10월 중순부터 클린턴 후보를 앞서고 있는 트럼프 후보는 에머슨 대학이 지난 4~5일 양일 간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900명을 상대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46%의 지지를 받아 39% 지지에 그친 클린턴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네이트 실버가 운영하는 온라인 선거분석 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fivethirtyeight)'는 7일 오하이오 주에서 62.9%의 확률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내다봤다.이 기관이 예측한 현재까지 여론조사 집계 결과 역시 트럼프 후보가 47.7%로 클린턴 후보에 1.7% 포인트 앞서있다. 어느 후보든 오하이오 주에서 승리하면 18명의 선거인단을 가져갈 수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경합 지역이 선거인단 4명의 뉴햄프셔 주와 6명의 네바다 주가 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파이브서티에이트는 양 후보의 지지율 차이를 기준으로 어느 후보가 어떤 지역을 이겨야 총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 확보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지를 그림으로 나타냈다.

그 결과 클린턴 후보의 경우 오하이오 주, 플로리다 주, 노스캐롤라이나 주를 모두 트럼프 후보에 내준다고 해도 네바다 주에서 이긴다면 대선에서 최종 승리할 수 있다. 설사 네바다 주에서 트럼프 후보에 패한다고 해도 뉴햄프셔 주에서 승리한다면 당선이 가능하다는 시나리오도 나왔다.

▲ 파이브서티에이트에서 예측한 선거인단 과반 확보 시나리오. 가운데 점선이 269명 기준선이고 파란색이 클린턴, 빨간색이 트럼프가 확보했다고 추정되는 지역이다. 위의 예측에 따르면 클린턴 후보는 'NH', 즉 뉴햄프셔주에서 승리하면 오하이오,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주를 모두 트럼프 후보에게 내줘도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다. 파이브서티에이트는 펜실베이니아, 콜로라도, 미시간, 위스콘신, 버지니아 주 등에서는 클린턴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파이브서티에이트

미국 북동부에 위치한 뉴햄프셔 주는 인근에 있는 다른 주들과 다소 다른 성향을 보인 적도 있다. 지난 1992년 대선 이후 이 지역이 대체로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했던 흐름과는 달리 뉴햄프셔 주는 지난 2000년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를 선택하기도 했다.

특히 뉴햄프셔 주의 경우 백인 인구 비율이 높아 클린턴 후보가 안심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FBI가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을 재조사하겠다고 밝힌 뒤에 트럼프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역전을 하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클린턴 후보는 지난 6일 뉴햄프셔 주를 찾아 막판 표 다지기에 나선 바 있다.

가장 최근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양 후보는 박빙을 보이고 있다. 에머슨 대학이 지난 4~5일 간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 후보가 45%의 지지를 얻어 44% 지지를 얻은 트럼프 후보를 불과 1%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RCP는 현재 뉴햄프셔 주를 경합 지역으로 분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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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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