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오차범위 내에 있는 경합 주의 지지율을 반영해 대선을 예측한 결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과반인 270명을 가까스로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전역에서 시행된 여론 조사 결과를 종합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2일(현지 시각) 선거 인단 20명이 걸려있는 펜실베이니아 주와 13명이 걸려있는 버지니아 주를 '클린턴 우세' 에서 '경합' 지역으로 분류했다.
이와 함께 흑인 거주자가 많아 그동안 경합 지역으로 분류됐던 조지아 주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우세한 지역으로 분류됐다. 그 결과 경합 지역을 제외한 선거인단 확보 수 예측에서 클린턴 후보가 226명, 트럼프 후보가 180명으로 양측의 차이는 46명으로 줄어들었다.
경합 주의 현재 지지율을 반영해서 선거인단을 예측한 결과에서는 이 차이가 더 줄어들었다. RCP는 1%라도 더 높은 지지율을 얻은 후보가 해당 주를 가져간다는 전제하에 클린턴 후보가 273명, 트럼프 후보가 265명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9월 말까지만 해도 100명이 넘는 차이를 보였던 선거인단 확보 수가 불과 한 달만에 8명 차이로 줄어든 것이다.
RCP는 현재 시점에서 트럼프 후보가 플로리다 주, 노스캐롤라이나 주, 오하이오 주, 네바다 주, 애리조나 주 등의 경합 지역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격차가 8명까지 좁혀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흐름은 다른 기관의 예측 조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네이트 실버가 운영하는 온라인 선거분석 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fivethirtyeight)'는 2일 클린턴 후보가 296명, 트럼프 후보가 241명을 확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클린턴 후보가 300명이 넘는 선거 인단을 확보할 것이라는 기존 예상과는 다른 결과다.
특히 경합 주 중에서 가장 많은 선거인단을 보유하고 있는 플로리다 주의 경우 지난 9월 29일 이후 줄곧 앞서던 클린턴 후보가 트럼프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파이브서티에이트는 2일 플로리다 주에서 50.6%의 확률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예측으로 인해 당선 가능성에도 변화가 생겼다. 파이브서티에이트는 2일 현재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67.5%, 트럼프 후보가 32.5%라고 내다봤다.
물론 여전히 클린턴 후보가 트럼프 후보에 비해 당선 가능성은 2배 이상 높다. 하지만 10월 한 때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12.6%까지 떨어졌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클린턴이 하락세, 트럼프가 상승세에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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