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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만, "나는 진박이 아니다" 궤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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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만, "나는 진박이 아니다" 궤변

"왜 진박 됐는지 몰라"…'진박 인증 사진'엔 "지역 회동"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옥새 투쟁'으로 공천이 보류된 5명의 후보 중 하나로, 이른바 '진박(진실한 친박)'의 대표 인사처럼 거론되던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이 "제가 왜 진박이 됐는지 저도 모른다. 그게 다 언론이 그렇게 만들어 가 버렸다"고 주장했다. 이 전 구청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인'으로 낙인찍은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지역구(대구 동을) 예비후보다.

이 전 구청장은 25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진박'이라는 말 자체도 어디서 나왔는지 잘 모르겠지만, 제가 '진박'이 된 것도…, 제 자신이 '어떻게 해서 진박이 됐지?'라고 생각할 정도로 진박이라는 그 테두리에 제가 온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 전 구청장은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뽑았기 때문에, 여당 국회의원들이 해야 되는 여러 가지 일 중에서 (대통령이) 일을 열심히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협조하는 기능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국민의 한 사람, 후보자의 한 사람으로서 가지고 있지만, 제가 왜 진박이 됐는지 저도 모른다"고 했다.

라디오 진행자가 '그런데 이 전 구청장 등 6명이 식당에 모여 진박연대 회동도 했지 않느냐'고 꼬집자 이 전 구청장은 "그날 모임도 저는 그렇게 6명이 모이는 줄도 몰랐고, 다만 제 옆 지역구의 정종섭 후보(전 박근혜 정부 행정자치부 장관)의 '지역 미팅(회동)을 하면 좋겠다'는 문자를 받고 미팅을 하러 갔지, 그 자리에 6명이 모인다는 내용 자체도 몰랐다"고 해명했다.

라디오 진행자가 '그러니까 진박들이 모이는 데에 어쩌다가 들어가게 된 거지, 나는 진박이 아니다. 나도 억울하다, 이런 얘기냐?'고 되묻자 이 전 구청장은 "그러니까 저는 진박이다, 진박 아니다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전 구청장은 지난해 11월 15일 대구 동을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지역구 현역인 유승민 의원이 지난해 여름 원내대표직에 있으면서 공무원연금 개편 문제를 놓고 청와대와 갈등을 빚은 끝에 결국 같은해 7월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부터다.

이 전 구청장은 당시 출마 회견에서 유 의원에 대해 "본인의 정치적 야망을 위해 야당의 입장을 우선시하고 국정을 어려움에 빠뜨리는 자기 정치에 몰두했다"며 "대통령께서 강조해 온 국민을 위한 정치, 신뢰의 정치, '진실한 정치'가 이루어졌다면 대구의 모습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을 것이다. '배신의 정치'를 응징하고 끝까지 '의리'를 지키는 일꾼이 되겠다"고 했다.

이에 앞서 같은달 8일에는 유 의원의 부친상 빈소를 찾은 자리에서 취재 기자들에게 자신의 얼굴 알리기에 나서 입길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유 의원 지역구에서 사실상의 표적 출마를 강행한 점, 출마 선언문에서 '진실한 사람', '배신의 정치'등 박 대통령 발언을 모두 인용한 점 등은 이 전 구청장을 대표적인 '진박'으로 보이게 했다.

압권은 올해 1월 20일 대구 지역 출마자들인 정종섭 전 장관(동갑),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서구),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중.남),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달성),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북갑) 등과 대구 남구 대명동의 한 식당에서 회동을 가진 것이었다. (☞관련 기사 : "우리가 진박"…정종섭·윤두현 등 대구 예비후보 6인 회동) 이들 6명이 모여 찍은 사진은 SNS 등에서 '진박 인증샷'이라는 말까지 들었다.

ⓒ정종섭 전 장관 블로그


한편 이 전 구청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번 공천이 잘 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진행자 질문에는 "공천이 바르게 됐다, 바르게 되지 않았다, 이것도 개개인의 생각이 다 다르다. 이것을 후보자가 판단하고 이야기할 상황이 안 된다"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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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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