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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vs 이한구 '충돌'…공천 룰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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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vs 이한구 '충돌'…공천 룰 갈등 심화

김무성 "선거 지더라도 안 돼"…이한구 "간섭 말라"

하향식 공천 방식인 '우선 추천 제도를 광역 시도별 1~3곳에서 시행하겠다'는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발표를 둘러싸고 새누리당의 내홍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당내 비박계를 중심으로 의원총회 소집 요구 또한 나오고 있어 계파 간 전면전이 초읽기에 들어선 모습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선거에 지는 한이 있더라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강한 분노를 공개적으로 표출했고, 이 위원장은 "당 대표가 이렇게 계속 공천에 개입해선 안 된다"고 맞받았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홍문표·황진하·김회선·박종희 공관위원과 전날 기자 간담회 발표 후 이어지는 후폭풍을 수습하는 차원에서 회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존의 생각이 달라지진 않은 모습이다.

김무성, 책상 여러 차례 내리치며 "용납 못 한다"

김 대표는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약 10분가량 책상을 여러 차례 내리치며 격한 감정을 표출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그는 "선거를 망치는 한이 있더라도 국민 공천제(상향식 공천제)를 무너뜨리는 것은 용납 못 한다"면서 "상향식 공천은 나 김무성 개인의 뜻이 아니고 의원총회와 최고위원회의, 전국위원회의에서 결정된 사안인데 공관위에서 어떻게 합의된 사안도 아닌 (이한구 위원장) 개인의 의견을 발표할 수 있냐"고 말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절대 묵과할 수 없다. 정당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 내 정치 인생을 바칠 것"이라면서 "그 동안 나에게 의원총회를 요구하는 의원들이 많았는데 안 해왔다. 이제는 하자"라고도 했다.

의총 소집 이야기에 자리에 함께 있던 김을동 최고위원도 동의했다.

이한구 "당헌·당규대로 하겠다는 것…당 대표 관여 말아야"

이 같은 김 대표의 격정적인 반응에 이한구 위원장은 이날 오후 일부 공관위원들과의 회동 이후 기자들을 만나 "(김 대표와) 갈등할 게 뭐가 있나. 공천과 관련해서는 당 대표는 아무런 권한이 없다"고 맞섰다.

그는 다만 "앞으로 회의 결과를 발표할 때는 발표 내용을 위원회 위원 전부가 충분히 알 수 있도록 논의한 뒤 발표하겠다"고는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우선 추천 제도는 정치적 소수자인 여성·장애인 등을 적극적으로 정치권에 진입시키기 위함'이라는 기존의 설명을 거듭해서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전날 발표대로 '광역 시도별 1~3곳에서 우선 추천을 시행할 생각에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엔 "그런 방향으로 갈 것이다. 어떤 곳은 4곳이 될 수도 있고 어떤 곳은 없을 수도 있지만, 되도록 모든 지역이 골고루 정치적으로 소수자에게 기회를 주는 쪽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전엔 여성·장애인을 공천하고도 어디 후진 데(약세 지역)다 해주고 떨어졌지만 이번엔 그렇게 안 하겠다"면서 "최대한 당선이 유력한 곳에서 혜택을 주겠다"고도 말했다.

'소수자로 우선 추천 지역으로의 공천 혜택을 받게 될 인물에는 재공모를 통해 신청한 이들 외에도 당의 영입 인사까지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영입은 내 소관이 아니지만 지도부에서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선 추천 지역을 만들어줘 봤자 적합한 사람이 없으면 안 되는 거지 않나. 이게(지도부와 공관위 일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처럼 이 위원장은 '우선 추천은 전략 공천은 아니다'는 일성을 내놓고 있지만, 우선 추천과 단수 추천의 적극적인 활용이 상향식 공천이란 큰 틀을 무너뜨린다고 김 대표가 계속해서 판단하는 이상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되고 있는 우선 추천 제도는 새누리당 당헌·당규로 보장되는 예외적인 하향식 공천 제도다.

새누리당 당헌·당규는 김무성 대표 등의 강한 의지로 국민공천제와 같은 상향식 공천을 우선하고 있으며, 다만 △여성·장애인 등 소수자의 추천이 특별하다고 판단한 지역 △ 공천 신청자의 경쟁력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한 지역에서는 공관위가 한 명의 후보를 하향식으로 공천할 수 있다. (☞ 관련 기사 : 친박, 김무성의 '상향식 공천' 뒤집기 본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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