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우선 추천 제도의 광범위한 활용을 골자로 하는 공천 계획을 밝히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상향식 공천 취지에 맞지 않다'며 공개적으로 강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복수의 당 관계자들은 김 대표의 반발을 '격노' 수준으로 표현했다.
공관위원들이기도 한 황진하 사무총장과 홍문표 제1 사무부총장은 이 위원장이 공관위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우선 추천 제도 계획 등을 발표한 것이라며 반발하고도 있다.
이 위원장의 '상향식 공천 뒤집기' 시도에 당내 비박계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원칙적으로 모든 광역 시·도에서 최소 1~3개까지 우선 추천 지역 제도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공관위의 후보자 적격 심사 후 특정 지역을 우선 추천 지역으로 선정하거나, 후보자 1명만을 하향식으로 추천하는 단수 추천 또한 시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 관련 기사 : 친박, 김무성의 '상향식 공천' 뒤집기 본격 시동?)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상향식 공천'을 고수해 왔던 김무성 대표는 "우리가 오랜 기간 수차례에 걸친 토론으로 만든 (상향식) 공천 룰에 벗어나는 일"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그는 "수차례 논란을 거쳤지만 2012년 전국 상임위원회에서 당헌·당규를 개정하면서 전략 공천을 없앴고, 우선 추천 제도가 전략 공천으로 활용되지 않도록 했다"면서 "당시 속기록을 보면 알지 않느냐"고도 했다.
이 위원장은 우선 추천 제도를 당헌·당규에 따라 시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과거와 같은 '하향식 공천' 방식인 전략 공천 제도의 부활과 같다는 게 김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따라서 상향식 공천 취지에 벗어나는 "이 위원장의 말은 당헌·당규에서 벗어나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공관위는 공천 룰(상향식 공천)을 벗어나는 결정을 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위원장이 공관위원들과의 합의 없이 이날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는 반발도 복수의 공관위원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홍 사무부총장은 이날 김 대표에게 공관위 논의 결과를 보고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이런 저런 논의만 있었던 것을 (이 위원장이) 그냥 발표한 것"이라면서 "저렇게 불쑥 발표를 해버리니 수습이 안 된다"고 반발했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이한구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한 것도 몰랐다"면서 "그건 합의가 안 된건데 왜 발표를 한 건가"라고 말했다. 황 사무총장은 "이한구 위원장에게 (공관위) 대변인을 두자고 말할 생각"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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