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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vs. 친박, 선거 56일 앞두고 공천 룰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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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vs. 친박, 선거 56일 앞두고 공천 룰 전쟁

"우선추천은 전략공천" vs. "당헌·당규가 보장한 공천 방식"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우선 추천 지역 제도' 활용 계획 발표 이후 이를 둘러싼 당내 계파 간 갈등이 차츰 치열해져 가는 양상이다.

친박계는 '우선 추천 제도'가 당헌·당규에 명시된 제도인 만큼, 인재 영입과 총선 승리를 위한 확대 활용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비박계에서는 이 위원장이 '우선 추천 제도를 과거의 전략 공천처럼 사용하려 한다'면서 이는 상향식 공천 취지의 당헌·당규를 벗어난다고 반발하고 있다.

당장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직접 나서 이 위원장의 손을 들어줬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이 공관위원장이 우선 추천 지역, 단수 추천 지역을 활용하겠다는 것은 당헌·당규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역 시·도당별 최소 1~3곳 선거구에서 우선 추천으로 새누리당 국회의원 후보를 결정하겠다는 이 위원장의 계획은 당헌·당규를 벗어난 것이라는 김무성 대표의 전날 반발에 대한 재반박이다.

원 원내대표는 이어 "이런 걸 가지고 싸울 필요는 없다"면서 "좋은 인물을 영입하고 좋은 분을 추천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계 정갑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우리 당의 외부 인재 흡수 체계는 상향식 공천만 고집하고 있다"면서 김무성 대표를 비판했다.

그는 "우선 추천 지역을 중심으로 중앙 차원에서나 지역 차원에서나 당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 영입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면서 "필요하다면 지역별 공천 인력에 대해서도 당 차원에서 어느 정도 교통정리 해줄 필요도 있어"고도 말했다.

핵심 친박계 의원인 김재원 의원 또한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어쨌든 이한구 위원장이 말씀하신 것도 우리 당의 당헌·당규에 충실한" 것이라며 이 위원장의 편을 들었다.

'상향식 공천' 기조를 지켜 온 김무성 대표는 불편한 마음을 숨기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국민에게 수백 번 약속한 국민 공천제는 절대 흔들릴 수 없는 최고의 가치"라면서 "그 누구도 국민과 약속한 국민 공천제의 뿌리를 흔들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 공관위원장을 겨냥, 우선 추천이나 단수 추천 제도의 광범위한 활용으로 국민 공천제를 흔들지 말라는 경고를 보낸 모습이다.

김 대표는 이어 "이제 공천 신청이 마무리된 만큼 공천 과정도 국민 뜻에 맞게 당헌·당규와 공천 룰에 맞춰 투명하고 공명정대하게 이뤄져야 한다"면서 "민심에 따라 이뤄지는 훌륭한 공천이 곧 총선 승리"라고도 말했다.

비박계의 하태경 의원은 당헌·당규에 적힌 우선 추천 제도는 새누리당 약세 지역에서 쓰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한구 위원장이 전날 새누리 강제 지역인 대구·경북(TK) 등도 우선 추천 지역으로 선정할 수 있으며, 이는 우선 추천 지역에 공천할 여성·장애인·신인 등 정치적 소수자의 원내 진입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하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대구에서 보면 대다수 의원들이 야당 의원보다 잘 나오지 않느냐"면서 "그런 지역에서 우선 추천 지역 제도를 하겠다면 그건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 위원장의 평소 소신으로 볼 때 (부적격자 심사) 친박계든 비박계든 가리지 않을 거라고 본다"면서 "그게 진정성이라고 보지만 어쨌든 개인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밀어붙이게 되면 오히려 당내 갈등과 분열을 심화시키는 역효과가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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