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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은 강용석에 대해 보도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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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은 강용석에 대해 보도하지 않겠습니다!

[기자의 눈] '강용석 의원'은 한번으로 족하다

강용석 변호사가 오늘(22일) 국회 앞에서 일인시위를 했다고 한다. 기업의 인수 합병을 쉽게 해 거대 재벌들의 당면 과제인 경영권 승계를 도울 것이란 비판을 받고 있는 '원샷법'(기업활력제고법) 등 경제활성화법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한다는 내용이었다.

강 변호사는 새누리당에 복당해 서울 용산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김용태 새누리당 서울시당 위원장 등 당내 일각에서 강 변호사의 복당을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강 변호사가 기댈 사람들은 '친박'들이다. 그런 강 변호사가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에서 말한 '노동4법'은 어디다 두고 경제활성화법만 통과를 촉구하는지, 그 속내를 알 수는 없지만, 덕분에 네이버·다음 등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강용석 변호사의 출마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한나라당 초선 의원으로 잘 나가던 그가 미끄러지게 된 계기가 된 '성희롱 사건'을 새삼 다시 이유로 내세우는 건 아니다. 그는 '성희롱 발언'과 이를 만회하기 위한 과도한 '박원순 아들 병역 면제 의혹' 제기로 2012년 의원직을 잃었다. 그 이후 이명박 정부가 만든 종합편성채널이라는 '괴물'을 통해 방송인으로 거듭났고,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최근 유명 블로거와 불륜 관련 의혹이 불거지면서 JTBC <썰전> 등 잘 나가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일인시위를 하고 있는 강용석 변호사 ⓒ연합뉴스
두 번의 불미스러운 사건에도 불구하고. 강 변호사는 재기를 노린다. 박원순 아들 관련 소송을 대리하는 등 이른바 '저격수'와 '고소남'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면서 말이다. 급기야 이번 총선에서 '원조 친박'이었다가 복지부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박근혜 대통령 눈 밖에 난 진영 의원의 지역구인 용산에 도전장을 내밀려고 하고 있다. 박 대통령과 측근세력에 눈에 들만 한 행동을 하면서 말이다.

솔직히 방송에서 성희롱 사건으로 낙마한 정치인을 기용하는 게 언론 윤리에 부합하는 일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서울대 법대와 하버드 대학을 나온 이에겐 '성희롱 따위는 별 것 아닌 일'임을 강용석 변호사는 실제로 보여줬다. 돈, 권력, 지위를 가진 이에게 우리 사회는 그렇게 허술하다. 강 변호사는 자신의 성희롱 사건에 대해 제대로 사과하거나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준 적도 없다.

방송은 방송이라고 치자. 대중의 인기를 '도덕'이란 잣대로 재는 건 무리일테니.

그런데 정치인으로 재기하겠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 강용석 변호사가 정치를 해야 하는 이유가 도대체 뭔가? 개인의 명예회복과 권력욕이 아닌, 어떤 공공적 이익을 대리한다고 할 수 있나? 기득권 층의 이익을 대변할 사람은 강 변호사말고도 많이 있다.

앞으로 <프레시안>은 강용석 변호사가 공당의 공천을 받지 않는 한, 그의 행태에 대해 보도를 하지 않을 것이다. 사회적 공기이자 공론의 장이어야 할 언론이 다뤄야할 문제는 아니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다른 매체들도 '검색어'에 연연하지 말고 언론 본연의 기능에 입각해 판단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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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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