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의원은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박 후보가 지난 2004~2005년 7개월간 스탠퍼드 대학에 체류했는데 국내 P기업으로부터 6000만 원을 지원받아 체류비용으로 한 것 아니냐는 제보가 있었다"며 "아름다운 재단 입금 현황을 보니 2004년 11월 P사에서 6000만 원이 입금돼 있었다. 이게 맞다면 범죄에 가까운 행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원순 선대위의 우상호 대변인은 반박자료를 내 "후보에게 직접 확인할 결과 스탠퍼드대가 초청을 하고 월 1만 달러씩 지원해줘 객원교수로 생활했고, 그것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고도 남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강 의원이 한 건 할 때마다 고발사유가 하나씩 늘어나는데, 강 의원은 더 이상 정치를 오염시키지 말고 정계를 떠나라"고 반격했다.
아름다운재단 측도 강 의원의 의혹제기에 대해 "2004년 11월 P사에서 받은 돈은 중증장애아동 재활치료비로 기부받은 것이며, P사 홈페이지에 가면 지금도 당시 사진과 내용이 올라와 있다"고 일축했다.
한편 박 후보의 하버드대 로스쿨 이력이 부풀려졌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하버드대 쪽에 자신을 "상원의원(senator)"이라고 밝힌 것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강 의원은 "그럼 하원의원이라고 해야 하냐"며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상원의원(senator)이라는 표현은 일반적으로 국회의원을 지칭하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 강용석 의원이 공개한 하버드 로스쿨 쪽으로부터 받은 답변 메일. 이 메일에 보면 강 의원이 자신을 "상원의원"이라고 했다. ⓒ프레시안 |
한편 이날로 예정됐던 '성희롱 발언'과 관련한 강 의원의 항소심 선고는 다음 달로 연기됐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추가적인 법리검토가 필요하다며 20일로 예정됐던 항소심 선고를 다음 10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무고,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앞서 강 의원은 지난해 7월 국회에서 열린 대학생토론 뒤풀이에서 "아나운서가 되려면 다 줘야한다"는 내용의 성희롱 발언으로 파문이 일어 국회의원직을 제명당하기 직전까지 몰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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