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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배신' 해 본 박근혜, 그래서 두렵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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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배신' 해 본 박근혜, 그래서 두렵나?

세종시 파동 때 MB에 맞선 박근혜, 지금 와선…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세종시 파동 당시 박근혜 의원 및 친박계와 손을 잡고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을 좌절시킨 사건을 떠올리며 "배신의 정치? 유승민 대표?"라고 뼈 있는 지적을 던졌다.

국회의원 시절이었던 2010년, 박근혜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안 부결을 이끌어내는 과정은 다른 의미의 '배신'이었다. "세종시를 차질 없이 건설하겠다"는 약속을 먼저 저버린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었지만, 박 대통령은 그런 이 전 대통령에 맞서기 위해 야당과 손을 잡고 여당의 주류와 현직 대통령에게 사실상 '배신감'을 안겼다. 세종시 수정안의 옳고 그름을 떠나, 여당 정치인이 자당 소속 대통령에게 '항명'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부결 즉시 "국정운영의 책임을 맡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랬던 박근혜 대통령이, 이제 와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배신의 정치"를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배신의 정치? 2010년 6월 당시 MB는 세종시특별법 수정안을 국회에 제출, 국토교통위에서 표결하겠다고 했다. 마침 국토위는 친박 의원들이 다수여서 작전을 세워 표결 결과 야당의 승리였다"고 적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저와 박기춘 수석은 극비리에 친박 수장들을 접촉, 최소한 친박 의원은 65여 명으로 부결에 자신감을 갖고 본회의 표결을 받기로 결정했다"면서 박근혜 의원이 본회의장에 불참할까 걱정했지만, 당시 박근혜 의원이 나타나 반대 토론에 나서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그 순간 '재주는 곰이 부리는 돈은 떼국 놈이 번다'는 말이 스쳐갔지만 부결을 시켜야 했기에 (당시 박 의원의 반대 토론에) 합의해 주라고 맥없이 답변했다"고 밝혔다.

박 전 원내대표는 "저는 친박과 손잡고 MB에게 이겼다. 여대야소 국회에서 상임위 본회의에서 승리한 초유의 야당 쾌거였다. 그렇게 해서 세종시는 탄생했고 MB는 레임덕에 빠져갔다. 지난 대선 때는 박근혜 후보께서 세종시는 자기가 지켰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박 전 원내대표는 "당시 대통령은 MB였고 반란은 같은 당 소속인 박근혜 의원 등 친박과 야당이 손잡았다"면서 "배신의 정치? 유승민 대표?"라고 꼬집었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가도를 달리는 데 밑거름이 된 '원칙과 신뢰'의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 이는 박 대통령이 비판한 '자기 정치'로 설명될 수 있다. 본인은 '자기 정치'를 통해 자당 소속 대통령을 '배신'해놓고, 이제 와서 '자기 정치'를 사적 이익 추구로 규정한 것이 이율배반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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