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가 또다시 승리를 거두며 아메리칸리그(이하 AL) 서부지구 단독 2위를 지켰다.
텍사스는 7일(한국 시각) AL 중부지구 2위 팀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이로서 텍사스는 AL 동부 2위 탬파베이 레이스에 0.5 경기 차로 앞선 와일드카드 2위로 올라섰다.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서 제공하는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시즌 전 3.1%에서 15.0%로 거의 5배나 올랐다.
2014시즌 95패(67승)을 거둔 팀이 한 시즌 만에 달라질 수 있었던 원인 중 하나는 부상에서 복귀한 선수들의 활약 때문이다. 지난 시즌 텍사스는 역사에 남을 부상 퍼레이드 속에 AL 서부지구 최하위로 추락했다. 지난해 텍사스가 기용한 선수는 총 64명. 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한 시즌 최다 선수 기용 신기록으로 종전 기록 59명보다 5명이나 더 많은 선수를 기용했다.
하지만 2015시즌에는 지난해 부상으로 이탈했던 주포 프린스 필더와 미치 모어랜드, 추신수가 복귀하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달라졌다. 5월 8일부터 6월 7일까지 한 달간 텍사스 레인저스의 팀 득점은 146점으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얻어냈다.
여기에는 룰5 드래프트로 합류한 팀의 1번타자 델리노 드쉴즈 주니어, 약점이었던 2루수 자리를 메워준 핸서 알베르토, 첫 두 경기에서 홈런을 쳐낸 팀 내 최고 유망주 조이 갈로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지금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해있지만, 복귀 후 7경기에서 .273/.385/.636(타/출/장) 2홈런 5타점을 기록했던 조시 해밀턴 역시 더그아웃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다시금 위력을 되찾은 타선과는 달리, 투수진은 아직 숙제를 안고 있다. 텍사스의 투수진은 지난 한 달간 평균자책점 4.09에 머무르며 아메리칸리그 13위에 그쳤다. 베테랑 선발 투수 요바니 가야르도와 완디 로드리게스가 제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좌우 에이스 다르빗슈 유와 데릭 홀랜드가 부상으로 이탈해있는 선발 투수진의 보강이 절실하다.
2012년 18승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었던 좌완 선발 투수 맷 해리슨이 복귀를 준비하고 있으나, 2013년 척추 수술을 받으며 2014시즌에도 단 4경기 출장에 그쳤던 해리슨이 제 몫을 해줄지는 미지수에 가깝다.
그런데 6일, 댈러스 모닝 뉴스의 텍사스 전담 기자 에반 그랜트는 텍사스가 수준급 선발 투수를 영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올 시즌 트레이드 대상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좌완 에이스 콜 해멀스가 그 대상이 될 수도 있다.
CBS스포츠의 존 헤이먼이 전한 대로 "필라델피아가 해멀스의 대가로 젊은 포수 유망주와 젊은 외야 유망주를 원하고 있다"고 한다면, 텍사스의 포수 유망주 호르헤 알파로와 외야 유망주 노마 마자라는 매력적인 트레이드 자원이 된다.
여기에 2015시즌 13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필라델피아의 마무리 조나단 파펠본의 잔여 연봉을 텍사스가 부담하는 조건이라면 눈이 높은 필라델피아의 단장 루벤 아마로 주니어로서도 구미가 당길만하다.
게다가 같은 지구 1위 팀 휴스턴 애스트로스도 콜 해멀스를 노리고 있다고 알려진 상황. 예상 밖의 선전을 이어가고 있는 텍사스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까.
모든 것은 추측에 지나지 않지만, 텍사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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