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는 18일(한국 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한 점 차 승리를 거두면서 서부지구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4승13패는 세인트루이스에 이어 내셔널리그 전체 2위의 성적이다.
지금 시점에서 다저스가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이유를 묻는다면 대체로 두 가지 대답이 나올 것이다.
먼저 wRC+(조정득점창출력)으로 봤을 때 역대급 성적을 거두고 있는 타선을 꼽을 수 있다. 다저스가 기록하고 있는 wRC+ 127은 메이저리그 평균(100)보다 다저스의 타선이 27% 더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베이브 루스와 루 게릭이 이끌던 1927년 뉴욕 양키스의 타선을 뛰어넘어 1900년대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켄리 얀센이 적절한 시기에 복귀하면서 더 강력해진 구원 투수진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다저스의 구원 투수진은 17일까지 FIP(수비무관 평균자책점) 2.43로 ML 1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미 가르시아의 2연속 블론 세이브와 페드로 바에즈의 가슴근육 부상으로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부동의 마무리 켄리 얀센이 때맞춰 복귀하면서 한층 더 강력해졌다.
그러나 이 두 가지만큼이나 중요하지만,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변화가 하나 더 있다. 지난 겨울,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 부임 이래로 가장 중점적인 보강이 이루어졌던 것. 바로 수비다. 다저스의 UZR(팬그래프의 수비지표)는 2014시즌 전체 23위(-8.3)에서 2015시즌 전체 5위(+9.9)로 뛰어올랐다.
다저스는 2015시즌을 앞두고 주전 센터라인(포수, 2루수, 유격수, 중견수)를 모두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몇 가지 복잡한 움직임 끝에 2014시즌 주전이었던 디 고든, 핸리 라미레즈, 맷 캠프를 내보내고 야스마니 그랜달, 하위 켄드릭, 지미 롤린스를 영입했다.
하지만 다저스의 수비 지표를 바꿔놓은 것은 야심 차게 영입한 세 선수가 아니었다. 현재까지 다저스 수비의 1등 공신은 지난 시즌 다저스의 클럽 하우스에서 커피 심부름을 하던 신인 중견수, 작 피더슨이다.
2014시즌 162경기 동안 다저스의 중견수 UZR은 -12.5로 메이저리그 30팀 중 28위였지만, 2015시즌 현재 +5.0으로 4위를 기록 중이다. 이를 150경기로 환산하면 각각 -10.8, +28.4로 그 격차는 무려 39.2에 이른다. UZR 39.2는 2015년 기준으로 약 4.14승에 해당하는 수치다. 즉, 150경기 동안 지금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피더슨은 수비로만 4.14승을 공헌하는 셈이다.
피더슨의 중견수 수비 이닝(294.2)은 섣불리 결론을 도출하기에는 아직 적지만, 전년 대비 수비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징후'로써는 충분한 표본이다. 피더슨의 뛰어난 타구 판단능력과 몸을 날리는 수비는 다저스의 중견수 수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실제로 다저스의 감독 돈 매팅리는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와의 인터뷰에서 "작 피더슨이 시즌 전부터 중견수로 낙점된 이유는 수비력”이라고 말했다. 타격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는다고 하더라도 피더슨의 첫 번째 임무는 수비에 있으며, 타격을 통해 얻는 점수는 일종의 보너스와 같다는 것이다.
따라서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143에 그치며 피더슨의 타격 성적이 .233 .388 .534(타/출/장) 10홈런 21타점까지 내려갔다고 하더라도 그는 여전히 다저스의 승리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피더슨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지 50여 경기만에 다저스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하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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